“코로나 피해 나누자”…통신업계 3천억원 상생방안 마련

유통망 네트워크협력사 유동자금 확보 지원

방송/통신입력 :2020/03/05 16:32    수정: 2020/03/05 16:32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대리점과 같은 유통망, 네트워크 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3천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 방안을 5일 일제히 내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피해가 예상되고 있지만, 쉼 없이 서비스 품질 유지 전면에 힘들게 서있는 협력사와 상생하겠다는 취지다.

상생방안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는 SK텔레콤 1천130억원, KT 1천40억원, LG유플러스 750억원이다.

이통사가 손길을 가장 먼저 내민 곳은 유통망이다. 움추려든 소비 심리에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이다. 대리점과 같은 유통망에선 무엇보다 매장 내방객이 줄어들면서 판매량 감소에 따라 유동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컨대 출시를 하루 앞두고 있는 갤럭시S20을 매입하는 자금을 동원하는 것조차 부담이다. 경기 회복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신 거래를 늘리는 일이 쉽지 않다. 당장 매장 임대료부터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통사는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리점에 인센티브 지급, 월세 지원, 휴대폰 매임대금 결제 기한 연장 등의 방안을 동원했다.

최기영 장관과 화상회의 중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통신 서비스의 주축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네트워크 협력사에도 상생의 손길이 향했다.

네트워크 협력사는 신규 인프라 구축 외에도 현재 수준 이상의 서비스 품질을 이어가기 위한 네트워크 유지 및 보수 임무를 맡고 있다. 중소 소상공인이 집중된 업종이다.

또한 경기 침체에 자칫 투자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네트워크 인프라 공사업체에 공사 대금 일부를 조기에 지급하는 방안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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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상생방안을 앞서 내놨던 이통사들이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은 점도 눈길을 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 운영 산업 생태계에 속한 어느 누구도 어려움이 없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겪는 피해는 소상공인에게 더 크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