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정보화 속도 느려졌다…“디지털 환경 변화 대응 필요”

2019년 취약계층 디지털 정보화 수준 69.9%…전년 대비 1%포인트 증가에 불과

방송/통신입력 :2020/03/05 13:14

장애인·고령층·농어민·저소득층 등 정보 취약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보 취약계층의 이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안내 등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정보 취약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조사한 ‘2019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정보 취약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의 69.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8년 조사에 비해서는 1% 포인트 증가한 수치이지만,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2017년 정보 취약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65.1%로, 다음해 3.8%포인트 높아진 바 있다.

이는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구성하는 ▲디지털 접근수준 ▲디지털 역량 수준 ▲디지털 활용수준 등 항목을 통해서도 가늠할 수 있다.

정보 취약계층이 컴퓨터·스마트폰·인터넷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정도를 측정한 ‘디지털 접근수준’은 전년 대비 0.6% 포인트 증가한 91.7%로 나타났다, 2018년 조사에서는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91.1%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정보 취약계층이 각종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2018년에 비해 2019년 더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취약계층의 디지털 이용 능력을 판단하는 ‘역량 수준’과 활용 정도를 측정한 ‘활용 수준’은 증가 속도 둔화가 두드러졌다.

디지털 역량 수준은 ▲2017년 51.9% ▲2018년 59.1% ▲2019년 60.2%로 높아졌다. 증가폭은 2017년 7.2%포인트, 2018년 1.1%포인트다. 디지털 활용 수준은 ▲2017년 65,3% ▲2018년 67.7% ▲2019년 68.8%로 나타났다. 증가폭은 2017년 2.4%포인트, 2018년 1.1%포인트다.

종합하면, 정보 취약계층의 접근성은 2017년에 비해 2018년 더 큰 폭으로 높아졌지만. 역량과 활용 역량은 2017년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소득층과 농어민의 정보화 수준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2017년 81.4%에서 2018년 86.8%로 높아졌던 저소득층의 정보화 수준은 2019년 87.8%에 불과했고, 2017년 64.8%에서 2018년 69.8%로 높아졌던 농어민의 정보화 수준은 2019년 70.6%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의 정보화 수준 증가폭은 2017년 5.4%포인트에서 2018년 1%포인트로 줄었고, 농어민은 2017년 5% 포인트에서 2018년 0.8% 포인트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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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장애인의 정보화 수준은 ▲2017년 70% ▲2018년 74.6% ▲2019년 75.2%로, 고령층의 정보화 수준은 ▲2017년 58.4% ▲2018년 63.1% ▲2019년 64.3%로 각각 집계됐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관은 “정보 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이 매년 향상되고 있다”며 “하지만 AI·빅데이터 기술과 키오스크와 같은 무인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디지털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