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국사 폐쇄 대비하고 대리점 임대료 감면해주고...

과기정통부, 방송·통신·인터넷 업계와 코로나19 비상 점검

방송/통신입력 :2020/03/03 15:14    수정: 2020/03/03 17:15

과학기술정보통신와 통신사가 코로나19로 인한 근무지 폐쇄 시 위기단계별로 망 관리·운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비상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통신사들에게 영업점설치 기사 등 대민접촉 부서의 예방확산방지 대책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유통망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주문했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사이버침해대응본부에는 24시간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근무자의 연속성 확보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과기정통부 장석영 제2차관은 3일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통신사업자,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 현대HCN 등 유료방송사업자, 한국인터넷진흥원, 카카오와 함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코로나19 대비 방송통신인터넷서비스 비상 대응체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면회의 대신 원격으로 정부 협업시스템인 ‘온-나라 PC영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해 진행됐다.

■ 통신국사 폐쇄 시 대체 운용국사 운영

이날 회의에서 통신사업자들은 감염으로 인한 운용인력 부족에 대비해 망 관리운용 경험이 있는 직원과 운용협력사 직원들로 전문 인력풀을 구성해 필수인력 감염으로 인한 인력부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사업장의 근무자가 동시에 격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운용인력을 A조(운용조), B조(백업조)로 구분하고, 예비로 C조(운용경험 인력)를 추가편성하거나 일부 인력 분산 배치와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통신국사가 폐쇄되더라도 다른 국사에서 원격으로 통신망을 운용할 수 있도록 원격 망 운용시스템이 구축돼 있고, 지역별중요통신시설별로 폐쇄 시 대체 운용국사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통신망 장애, 트래픽 이상 유무 등을 관리하는 망 관제센터가 폐쇄될 경우 망 관제센터가 이원화되어 있는 KT(과천, 둔산), SK텔레콤(분당, 성수, 둔산)은 이원화 국사에서 망 관제를 수행하고, 망 관제센터가 이원화돼 있지 않은 LG유플러스(마곡), SK브로드밴드(동작)는 임시로 전국 망 관제가 가능한 시설(LG유플러스 안양, SK브로드밴드 서초성북)을 구축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중소 유통대리점 임대료 감면

또한 통신사업자들은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유통망 지원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KT와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고 있는 중소 유통망(대리점)에 대해 임대료 감면과 운영자금 지원 등 상생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전국 직영 유통망네트워크 협력사를 대상으로 상생방안을 마련,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KT의 경우 자사 대리점에 2월 임대료 지원(대구경북 지역은 50%, 나머지 지역은 30%), KT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에 대해 3개월간 임대료 감면(대구경북지역은 50%, 나머지 지역은 20%, 약 24억원 규모)을 추진하고, LG유플러스는 2월 매장 운영자금(인건비, 월세 등) 25억원을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

유료방송사업자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위기상황 단계별 지침을 마련해 대응 중이다.

디지털미디어센터(DMC)의 이원화와 다른 국사에서의 원격제어를 통한 방송시스템과 네트워크 관리운영과 인근 국사스튜디오의 대체 인력 투입, 협력 업체 직원 지원 등 인력 운용 방안 마련 등을 통해 방송 지속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이버침해 대응 주·야간조 나눠 대응

아울러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사이버침해대응본부는 ‘재택근무제’와 ‘서울-나주 간 침해대응 시스템 이중화’를 통해 24시간 상황관제 및 대국민 서비스 등 업무를 차질 없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상황실의 경우 총 15명이 주·야간조를 편성해 24시간 사이버침해에 대응하고 있다.

우선, 자가 격리자는 재택근무로 전환해 외부에서 가능한 업무를 수행하고, 확진자 발생으로 서울 종합상황실을 일시 폐쇄하는 경우에는 소독기간 동안(3일) 나주청사로 근무 장소를 이전해 업무를 수행하고, 대체인력은 종합상황실 근무 유경험자를 선발해 투입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카카오도 참석해 재난 시에도 메신저 서비스가 끊김 없이 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2일 발생한 장애원인도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2일 서비스 장애는 트래픽 과부하가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에 오류가 발생했으며 장비 오류는 즉시 감지대처했으나 서버 재부팅 등으로 서비스 정상화까지는 80여분 소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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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영 제2차관은 “그동안 전통적인 재난대비계획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화재홍수사이버 침해 등 물리적 시설의 재난대응이었다면 코로나19처럼 확산속도가 빠른 감염병의 경우 광범위한 근무자 감염으로 예기치 못한 비상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며 “비상대책을 차질 없이 실행해 방송통신인터넷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카카오는 기간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는 아니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애용하고 있는 서비스로 자리 잡은 만큼 장애방지에 더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