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글로벌 실적 신한은행·하나은행 증가했지만...

하나은행, 충당금 적립많아 당기순익 줄어

금융입력 :2020/03/03 13:42    수정: 2020/03/03 19:14

국내 은행들의 2019년 실적 집계가 일단락되면서, '글로벌 전문가' 은행장이 이끈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해외 실적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첫 해 성적표라는 점과 올해도 두 은행이 해외 실적 견인에 드라이브를 건 상태다.

3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2018년 글로벌 부문 당기순이익이 3천195억원에서 2019년 3천702억원으로 507억원(13.7%) 증가했고, 하나은행은 2018년 글로벌 실적이 4천50억원에서 2019년 4천560억원510억원(11.8%) 늘었다.

금액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보다 하나은행 실적이 높지만, 하나은행이 내놓은 실적은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이다. 은행은 부실 처리되거나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손실에 대해 충당금을 쌓는다. 신한은행은 전체 매출서 충당금 적립액을 제했지만 하나은행은 전체 매출서 이 금액을 제하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해외 부문의 충당금 적립액 수준을 밝히지 않았지만, 주력 해외 법인 중 한 곳인 중국유한공사의 지난해 충당금 규모는 658억원이다. 이를 근거로 하나은행의 당기순익은 3천억원 초반대로 추정돼, 신한은행이 글로벌 부문 수익서 앞섰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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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글로벌 부문 실적서 두 은행장이 근무하고 주력했던 해외 법인의 실적도 엇갈렸다. 신한은행일본법인인 SBJ은행의 2018년 실적은 643억원이었으나 2019년 740억4천만원으로 97억4천만원(15.8%) 늘었다.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은 은행 생활의 절반을 일본서 보내온 이력이 있다.

반대로 하나은행의 중국유한공사의 2019년 당기순익(별도 기준)은 75억원으로 2018년 544억원으로 469억원(86.2%) 줄어들었다. 2018년 영업 이익 규모는 1천848억원, 2019년 1천701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늘었다. 1년 새 충당금 적립액 규모는 448억원(22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