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로 이커머스 입지 강화

소상공인 상품 이어 '대형 브랜드'로 유통전선 넓혀

인터넷입력 :2020/03/03 12:48    수정: 2020/03/03 16:35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쇼핑 등을 통해 중소상공인 잡기에 주력했다면 '브랜드 상품' 공략에도 본격 나선 것이다.

최근 네이버쇼핑 내에 새롭게 만든 '브랜드스토어'가 그 첨병이다.

■ '브랜드스토어' 출시로 이커머스 키우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는 간단히 말해 브랜드들의 홈페이지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 소개뿐만 아니라 제품 판매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브랜드스토어는 각 사 홈페이지 수준 이상의 자유로운 서비스 구성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말 열린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브랜드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의 강점인 ‘데이터’를 잘 가공해, 판매에 도움이 될 인사이트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사들의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데이터 컨설팅 수준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입점을 확정한 가전/생필품/가구 카테고리 브랜드들이 가장 먼저 브랜드스토어를 오픈했다. 밀레/필립스, 엘지생건/다우니/록시땅/CJ제일제당/풀무원, 일룸/리바트/한샘 등이다.

각 사마다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브랜드스토어에서는 네이버의 간결한 사용자환경(UI)에 맞춰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신제품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타 유통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내야하는 수수료가 줄어들 수 있는 것도 브랜드 입장에선 장점이다. 소비자는 공식몰에서 믿을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며 네이버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하고, 단골 등록과 리뷰 작성 등을 통해 추가로 네이버페이 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

LG생활건강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화면

브랜드들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이나 구성 등을 제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밀레의 경우 브랜드스토에서만 판매하는 로봇청소기를 선보이며 네이버페이 할인과 적립을 제공하고 있다. 다우니 또한 브랜드스토어 공식몰 전용 구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각 브랜드들이 갖는 온라인 판매 전략에 맞춰 다양한 홍보나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올해 안에 200개 이상 브랜드사 입점 목표

네이버는 브랜드스토어로 입점한 10개 브랜드 외에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200개 이상 브랜드사가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특히 패션이나 뷰티 등 국내외 럭셔리 브랜드들도 브랜드스토어에 입점을 검토 중인 만큼, 브랜드스토어의 생태계가 점차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이 브랜드스토어를 만들고 싶다고 다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는 브랜드의 인기를 측정할 수 있는 내부 기준을 만들어 두고 각 브랜드의 입점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만약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가 있다면, 해당 스마트스토어의 홈화면을 브랜드스토어로 변경하고 있다.

관련기사

그러나 소비자들이 해당 브랜드나 브랜드 상품을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 브랜드스토어로 연결되는 접근성은 아직 떨어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브랜드들이 순차적으로 입점 되고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개선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