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코로나19 맞서 원격근무 솔루션 무상 제공 잇따라

"국가 재난시 기업 의무...원격근무 저변 확대에도 도움"

컴퓨팅입력 :2020/03/02 16:32    수정: 2020/03/02 17:38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원격·재택근무에 필요한 협업도구 솔루션을 잇따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어 눈길를 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원격·재택근무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SW 기업으로서는 해당 제품을 판매해 이익을 남길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한편 무상 지원에 따른 서버 증설 등 되레 비용을 키우고 있다. 기업에 따라서는 이 비용만 100억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알서포트는 코로나19 극복 지원을 위해 4월 30일까지 재택근무 관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SW 기업들이 이처럼 무상 지원을 늘리는 까닭은 국가 재난에 맞선 기업의 의무일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원격근무 저변을 확대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서포트를 비롯해, 웍스모바일, 네이버, 콜라비 등이 원격근무 관련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알서포트는 '리모트 미팅'과 원격제어 '리모트뷰'를 4월까지 무상 지원한다. 최대 30명이 동시에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알서포트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또 이달 판매하기로 했던 계약도 모두 취소하고 계약 제품을 해당 업체에 무료로 제공한다. 또 일부 사용자만 사용하던 기존 고객 기업은 전사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 증설을 지원하고 있다.

NHN은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협업도구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를 인원 수 제한없이 3개월간 무상 지원한다. 재택, 원격근무 등 갑작스럽게 발생한 업무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NHN 협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두레이는 사내 메일과 업무관리, 메신저를 통합해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업 도구다. 내부 또는 외부 업무 메일 내용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업무관리 프로그램에서 이슈 트래커로 내외부 협업 파트너들과 즉시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업무과정에서 수집 및 생산한 사진, 문서, 음성/영상 파일은 ‘드라이브’, 텍스트 문서는 ‘위키’에 체계적으로 통합 보관해 높은 업무 효율성을 제공한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도 중소기업 돕기에 나섰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1만3000여 곳(월 이용 요금 기준 200만원 이하)을 대상으로 서버 비용을 3~4월간 50% 인하하기로 했다.

더불어 원격근무를 지원하는 그룹웨어 '워크플레이스'도 무료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한다. NBP는 이번 프로모션으로 인해 최대 100억원 수준 서버 이용료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워크플레이스'.

학교나 학원에 온라인 강의도 지원한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운영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에듀넷 e학습터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교육 환경을 신속히 제공하고, 긴급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웍스모바일은 협업 솔루션인 라인웍스 라이트 상품을 6월까지 긴급 지원 상품으로 지정하고 무료로 제공한다.

라인웍스 라이트는 메시지와 음성 및 영상 통화, 화면 공유 기능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캘린더, 조직도 기반의 주소록, 감사/로그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마인즈랩은 클라우드 기반 회의록 자동정리 서비스 '마음회의록'을 고객에게 무상 제공한다. 음성녹음 파일을 문서화해주는 서비스다. 회의명, 회의 안건, 회의실, 참여자, 회의 시간 등만 수기로 입력해주면 엑셀 형태로 변환된다. SaaS 방식으로 마인즈랩 사이트에 가입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콜라비도 협업툴 유료 상품인 비즈니스 서비스를 인원수 상관없이 3개월 간 무료로 사용 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한다.

관련기사

NHN 백창열 워크플레이스개발센터장은 " 코로나19로 인해 급작스럽게 재택근무를 선택하며 발생할 수 있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무상 지원을 결정했다"며 "재택근무에도 평소와 동일한 업무 생산성 및 효율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수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가진 기술로 돕는 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또한 이번 상황을 계기로 우리의 역량을 알리고 원격근무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