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에 한수원 '비상'…"원전 영향은 없을 것"

경주 본사·월성원전 출입관리소 36시간동안 폐쇄

디지털경제입력 :2020/02/26 15:07    수정: 2020/02/26 22:52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 근무 중인 직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한수원이 본사 등의 폐쇄 조치를 내렸다. 해당 직원들은 각각 경주 본사와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 중이다.

26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밤 사이에 한수원 본사 직원 1명과 월성원자력본부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경주지역 코로나19 6번·8번 확진자로, 각각 27세 남성과 32세 여성이다. 현재 두 직원은 모두 자가격리 중이며,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경주시에 따르면 한수원 월성원전에서 청원경찰로 재직 중인 6번 확진자는 지난 14일 대구 동성로에서 친구를 만난 뒤 경주로 이동했다. 이후 인후통 증상을 보여 18일 경주 성건동 소재 속시원내과의원을 들렀다. 그는 19일부터 22일 오전까지 월성원전 입구 출입관리소에서 근무하다 22일 오전 퇴근한 후 편도선염 증세로 경주 동산병원을 방문했다. 24일 경주시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25일 오후 11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한수원 본사 직원인 8번 확진자는 지난 24일 오전 자차로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했다. 이후 경주 청춘약국과 한사랑이비인후과, 한빛약국을 차례로 방문한 뒤 귀가했다. 25일 오전 부산으로 출발한 그는 부산 해운대백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후 집으로 이동해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25일 오후 11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이 회사 구내식당 등 각종 시설을 이용한 점에서 동료 직원들이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6번 확진자는 지난 16일 오후 7시 회사 헬스장에 다녀갔고, 17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한수원 축구장(한수원푸르뫼) 시설을 이용했다. 8번 확진자 역시 24일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본사 구내식당을 방문했다.

한수원 월성본부에서 직원들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한편, 한수원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직후 이날부터 36시간동안 본사(상황실 제외)와 월성원전 출입관리소를 폐쇄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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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본사 직원 100여명, 월성원전 직원 60여명 등 총 16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일부 필수 요원을 제외한 본사 전 직원에 대해서는 27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키로 했다. 본사 건물은 이날 오후부터 방역 작업에 들어간다.

일단 원전 운영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확진자 발생이 원전 안전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며 "본사와 전 사업소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운영 중이고,사무실 소독, 손소독제 비치, 점심시간 시차 운영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