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지점폐쇄에 대체사무실까지...전시 대비책 방불

[이슈진단+] 코로나19 산업계 파장...은행업계

금융입력 :2020/02/24 16:02    수정: 2020/02/24 17:43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은행업계도 준비와 대응 작업에 분주하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접촉자 동선에 있는 은행 지점을 폐쇄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상대응책을 마련해둔 상태다.

24일 국내 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대비해 주요 업무 부서가 있는 곳도 폐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대체 사무실을 구성, 직원들의 재택근무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은행들이 안내문을 부착하고 비상대응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 부착된 안내문.(사진=지디넷코리아)

신한은행은 죽전 데이터센터에 S&T센터·외환업무지원부·자금부·금융결제부 등 특수 부서 근무를 위한 사무실을 구축해놨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점과 광교 백년관, 영등포에도 대체 근무 사무실을 구성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종합상황실을 운영 중"이라며 직장 폐쇄 대비 업무 유지를 위한 대체 사무실 구성도 비상대응 방안으로 수립해놨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비상상황대응에 준해 서울 남대문 본점 내부와 남산타워, 서울연수원 등에 대체 사무실을 마련해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본점 폐쇄도 1~2개층이 폐쇄되냐, 5개층이 폐쇄되냐에 따라 여건이 바뀐다"면서 "전쟁 시 대비안에 따른 대체 사무실 마련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대체 사무실과 사업장에 전산 인프라를 사전 구축했다.

하나은행도 서울 을지로 본점 비상 상황을 대비해 인천 청라글로벌캠퍼스·망우동 지점·서소문 지점 등에 대체 사업장을 준비 중이다.

■ 재택근무에 ICT 인력 분산 배치

은행들은 ICT 업무 지역과 관련 업체 직원들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 접속 건 수가 늘어나고 있어 인력 확보 관리에도 나섰다.

신한은행은 23일부터 본점과 서울 중구 부영빌딩의 ICT 전체 근무지를 방역하고, ICT그룹 업무별 핵심 인력을 분산 배치했다. 한 데 모여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업무를 도맡을 인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과 영등포, 경기도 일산 소재 스마트워킹센터, 광교 백년관, 죽전데이터센터 등으로 분산했다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비상대책위원회 및 종합상황반 운영 중이며 IT는 이원화해서 인력을 관리한다. 여의도전산센터와 김포IT센터에서 분리 근무하며, 두 개 건물 중 1개 센터 확진자 발생 등 건물 폐쇄를 대비해 이원화 운영한다. 두 개 센터 모두 확진자 발생시 보안이 확보된 네트워크로 원격 접속 환경을 구축해 필수 인력 재택 근무하도락 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직원이 방호복을 착용한 후 근무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우리은행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재택근무 방안을 수립했고 비상 시 필요한 IT인력도 확보 중에 있다. IT관련학과 및 과거 유경험자, 퇴직자 등 IT 인력 리스트를 꾸렸으며 필요 시 타행 IT인력도 금융당국을 통해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 최소화·운영 업무 축소하고 있다.

확진을 받거나 코로나19 접촉한 직원이 생기면서 재택근무 여건도 조성 중이다. 은행의 경우 물리적 망분리를 필수로 해야 해서 외부 망을 통해 접속할 수 없었지만, 금융위원회가 유권해석을 통해 재택근무의 길을 터줬다.

신한은행은 "은행이 제공하는 노트북을 활용해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직원 자신의 PC를 이용할 경우에도 데스크탑 가상화 환경을 구성해놨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일반 직원은 모바일 인트라넷을 통해 급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대구 두류지점 등 네 개 점포를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 닫은 농협은행 대구 두류지점 안내문.(사진=지디넷코리아)

■ 내외부 행사 전면 금지...지점 폐쇄 문자로 알려

은행에선 코로나19 확진자나 접촉자를 특정할 수 없어 내외부 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내부 워크숍과 대고객 행사는 물론이고 신임 영업점장 연수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외부와의 대면 회의도 최소화하는 중이다.

은행들은 직원들의 감염 여부와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있다면 발견 즉시, 지점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한다는 게 은행의 기본적 방침이다. 또 관리고객과 최근 1개월 내방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상황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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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대구는 물론이고 인천·성남·대전·포항 등의 일부 은행 영업점을 폐쇄했다. 일시 영업점을 폐쇄한 곳은 14군데다. ▲신한은행은 성남공단금융센터를 ▲KB국민은행은 대구 침산동 지점·대구PB센터·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를 임시 폐쇄했다. ▲우리은행은 대전 노은지점·인천 부평금융센터 ▲하나은행은 포항 오광장 지점·경희대 국제캠퍼스 내 중국 유학생 기숙사에 있는 우정원 출장소 ▲수협은행은 대구지점 ▲대구은행 동산병의료원출장소 ▲NH농협은행은 달성군지부·두류지점·성당지점·칠성동지점의 문을 닫았다.

국민은행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 영업일 건강상태 전수 조사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 복무 점검할 것"이라며 "영업점은 매일 자체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