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1일 정기 이사회…차기 의장 2人 거론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김기남 부회장 물망 올라

디지털경제입력 :2020/02/20 17:04    수정: 2020/02/21 07:54

삼성전자가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새 이사회 의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이상훈 의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한 데 따른 조치다. 차기 의장 자리에 오를 인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1일 오전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후임 의장을 선임한다. 오는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과 주요 의결사항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이상훈 전 의장은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 의장직을 맡았지만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 공작 혐의로 구속, 최근 사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는 기존 10명에서 사내이사 3명(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과 사외이사 6명을 포함한 9명으로 줄었다.

후임 의장 선출 시나리오는 현 사내이사, 현 사외이사, 신임 사내이사, 신임 사외이사 등으로 갈린다. 유력한 후보로는 의장직을 대행하고 있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사내이사인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사진=삼성전자)

박재완 전 장관은 이상훈 전 의장이 법정구속된 이후 의장직을 대행했다. 이사회는 의장 공백이 있을 경우 선임된 순서에 따라 대행 역할을 수행키로 했다. 2016년 사외이사로 선임된 박 전 장관은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 내 거버넌스위원장·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전례는 없었다.

기존 사내이사 중에서는 김기남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 부회장이 의장직에 오를 경우 2018년 3월 삼성전자가 내세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원칙을 훼손하게 된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사회 투명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사내이사를 선임해 의장을 맡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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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내이사는 김 부회장 외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이 있다. 사외이사는 박 전 장관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안규리 서울대 교수, 김한조 하나금융 나눔재단 이사장 등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 이후 연장하지 않고 물러났다.

재계 관계자는 "이사회에 속해 있던 이재용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상훈 의장이 사임한 현재 여러가지로 이사회 모양이 달라져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원칙 고수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