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취소에 中 기업들 '수백억 부스비 속앓이'

화웨이 80억 원 이상 지출…중소업체들도 더 큰 고민

홈&모바일입력 :2020/02/20 09:39    수정: 2020/02/20 10:29

MWC2020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중국 IT기업들이 막대한 비용 손실 우려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가 비용 환불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않은 때문이다.

특히 GSMA 개별적으로 문의한 결과 "비용 환불 불가"란 답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GSMA는 최근 "3월말 이전까지 비용 환불에 대한 답을 내놓겠다"고 공표했다. 이 내용은 모든 전시회 참가 예정 기업들에게 발송됐다.

하지만 중국 언론 지웨이왕이 전하는 소식은 조금 다르다. 이 매체에 따르면 MWC2020 참가 예정이던 중국 기업 관계자는 "GSMA가 전시장 부스 비용을 환불해주지 않는다고 답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7일 GSMA로부터 부스 비용 반환 불가라는 메일 서신을 받고 개별적으로 문의했더니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 중국 중소기업들 "연간 광고비용 30% 썼다" 고충 토로

이번 MWC에는 총 2천800여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부스 임대비용만 1억5천만 유로(약 1천927억원)에 이른다. 6052㎡ 규모 부스를 차릴 예정이던 에릭슨은 임대 비용만 650만 달러(약 77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릭슨은 중국 업체 화웨이에 비하면 규모가 적은 편이다. 화웨이는 6393㎡ 규모를 예약해 부스 비용만 5천만 위안(약 85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화웨이 외에도 ZTE, 샤오미, 오포(OPPO), 비보(vivo), 레노버 등 대형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더 딱한 것은 중국 중소기업들이다. 화웨이 같은 대기업들에 비해 부스 규모는 적지만 회사 전체의 가용 자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출혈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웨이왕에 따르면 일부 중국 중소기업의 경우 연간 광고비의 30% 이상을 썼다며 고초를 토로하고 있다.

GSMA가 아직까지 MWC 취소로 인한 부스 비용 보전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2월 17일 공개한 '전시, 광고, 후원에 관한 규정과 조건' 규약을 통해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한 전망을 해볼 순 있다.

관련기사

이 규약에 따르면 '통제할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해 (참가업체에) 직간접적으로 손실 혹은 비용 손해를 끼쳤을 때 참가업체 측이 책임을 진다고 돼 있다. 물론 GSMA가 비용 환불 책임을 지지않는다는 규정이 있다는 점도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도 '통제할 수 없는 사건' 범주에 포함된다는 세부 규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MA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전시회 부스 비용을 지불했던 많은 중국 기업들의 고민도 더 깊어지는 건 이런 배경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