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 활동 이력 무조건 공개...'클린봇'도 강화

총선 앞두고 새 댓글 정책 마련..."익명성 문제 해소 기대"

인터넷입력 :2020/02/19 15:58

네이버가 앞으로 뉴스 댓글 작성자의 활동 이력을 공개한다. 또 익명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과 사진 등 프로필 공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넣을 예정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발생할 수 있는 댓글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를 어느정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으로 해석된다.

19일 네이버는 악성 댓글과 어뷰징 시도를 줄이고 댓글의 순기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댓글 정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네이버는 댓글 작성자 닉네임과 활동 이력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 뉴스에서는 댓글 작성자 정보를 아이디 앞 4자리만 공개하고 뒷자리는 마스킹 처리(****)하고 있다. 이용자 정보보호를 위해 이용자의 메일 주소이자 블로그 주소인 전체 아이디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댓글 공간에서 아이디 앞 4자리가 같은 두 사람과 마주했을 때 각자 등록한 닉네임과 사진을 통해 서로 다른 사람임을 인지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이를 통해 2012년 실명제 위헌 판결 이후 논란이 되는 익명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닉네임과 사진은 나의 댓글 활동을 돋보이게 하는 브랜드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댓글 작성자마다 댓글을 처음 작성한 날짜, 댓글과 답글 작성 수, 지금까지 받은 공감 수, 최근 받은 공감 비율, 본인이 최근 삭제한 댓글 비율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악플을 잡아내는 ‘클린봇’ 기능도 강화된다. 네이버에서 악성 댓글을 줄이기 위해 AI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클린봇은 현재 스포츠, 쥬니버, 연예, 뉴스 등에 적용돼 있으며, 욕설과 비속어가 들어간 댓글을 탐지해 자동으로 블라인드 처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보다 고도화된 악성 댓글 탐지력을 갖춘 2.0 엔진이 적용되면 ‘욕설 단어 중심’에서 ‘문장 맥락'을 고려한 판단으로 악성 댓글 판단 방식이 개선돼 비속어 외에도 모욕적인 표현과 무례한 댓글까지 탐지 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뮬레이션 결과 기존 모델보다 5배 가량 탐지능력이 향상돼 악플에 보다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정확도 측면에선 글로벌 플랫폼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자신했다.

특정 댓글 작성자의 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능도 도입된다.

앞으로는 반복적으로 불쾌한 글을 남기는 작성자를 서비스상에서 더 이상 접하고 싶지 않으면, 해당 댓글 작성자의 글을 내 화면에서 제외할 수 있게 된다. 댓글 프로필 영역 또는 댓글 신고 과정에서, 특정인의 글을 차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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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AI 클린봇으로 각 댓글의 악플 정도를 실시간 판별해, 악플을 반복해 작성하는 이용자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동안 댓글 서비스 이용을 막을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습 악플러로 판별될 경우에는 작성할 수 있는 댓글과 참여할 수 있는 공감 수를 제한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현재 AI 기술의 고도화와 성능 개선 작업은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악성 댓글러로 판단한 작성자의 댓글을 댓글목록에서 모두 제외하는 필터 설정 기능과 악성 댓글러들의 댓글 활동을 정지시키는 등의 강력한 제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통한 어뷰징 및 악플 대응, 프로필과 댓글 이력 공개 등 새로운 정책 등을 고루 활용해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참여 공간인 뉴스 댓글을 책임감 있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