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게임사 2019년 숨고르기...올해 실적 점핑 시도

넥슨-넷마블, 신작 추가 흥행 노려...엔씨는 기존 인기작 수익 방어 집중할 듯

디지털경제입력 :2020/02/13 16:49    수정: 2020/02/14 07:33

빅3 게임사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2019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기록하며 숨고르기를 했다. 기존 서비스작의 매출 하향 안정화와 신작 부재, 로열티 감소 등 각각 이유는 달랐다.

빅3 게임사는 올해 기존 인기작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 등으로 실적 점핑을 시도할 계획이다. 넥슨과 넷마블은 신작 출시를 통한 수익 극대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IP 기반 모바일 게임의 인기 유지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빅3 게임사의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넥슨, 매출 2조6천840억 원에 영업익 1조 208억 원

우선 넥슨은 설립자인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의 지분 매각 추진 및 보류, 조직개편 등 어수선한 상황이 지속됐음에도 안정적으로 게임 사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넥슨은 2019년 연간 매출은 2천485억4200만 엔(2조6천840억 원), 영업이익은 945억2500만 엔(1조 208억 원), 순이익은 1천156억 6400만 엔(1조249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준환율(100엔당 1천79.9원) 적용 시 전년동기대비 매출 2%, 영업이익은 4% 하락한 수치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7% 증가했다. 반면 일정환률(100엔당 997원)을 적용하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와 3% 올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준환율과 일정환률에 따른 각각의 실적을 모두 공개한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엔화 가치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넥슨 사옥 전경

넥슨은 올해 더 왕성하게 게임 사업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PC 인기작과 신작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시도한다.

모바일 게임 부문은 V4의 인기 반등과 카운터사이드가 단기간 인기작에 오르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V4는 최근 새 클래스 아처와 PvP 서버를 추가해 구글 매출 5위에서 4위에 오른 상태다. PvP 서버에 접속 대기열이 발생되고 있어 일 매출 규모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PC 게임으로 보면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등이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기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는 진각성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이 다시 몰렸다. 해당 업데이트는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던전앤파이터가 다시 한 번 넥슨의 실적을 견인할 핵심 축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넥슨 측은 올해 바람의나라: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을 각 글로벌 상황에 맞게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넥슨은 2019년에도 오리지널 IP의 건실함과 우수한 운영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올해 넥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신작 부재' 넷마블, 영업이익 전년比 16.5% 하락...신작 앞세워 반등 시도

넷마블은 근무 환경 변화 등에 따른 신작 출시 지연이 실적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올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하는 만큼 실적 개선에 기대가 큰 상황이다.

넷마블은 2019년 매출 2조1천755억 원, 영업이익 2천1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6%(1천542억 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5%(400억 원) 줄어든 성적이다.

넷마블은 다음 달 기대작 중 하나인 A3 :스틸얼라이브를 정식 출시한다. 매직: 마나스트라이크에 이은 올해 두 번 째 신작이다. 또한 이 회사는 제2의 나라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 구로 사옥.

기존 인기작의 서비스 지역 확대도 예정돼 있다. 한국 일본에 선 출시된 일곱 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와 블레이드앤소울레보룰션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일곱 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는 다음 달 3일 글로벌 170여개 지역에 출시된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상반기 아시아 지역에 추가 선보일 계획이다.

권영식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의 서비스 지역을 3월 3일 170여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서구권에서 예상보다 많은 사전 예약자가 몰려 큰 기대치를 가지고 론칭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2분기 초 아시아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신작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세븐나이츠 IP 기반 신작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며 "NTP(넷마블투게더프레스, 기업 성과 및 사업 계획 발표 행사) 개최를 2분기 중 예정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상황을 지켜본 뒤 일정을 결정해 알릴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은 넷마블의 올해 실적 숫자는 게임 성적을 떠나 코웨이(구 웅진코웨이) 인수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넷마블의 코웨이 연결 매출은 약 5조 원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올해 매출 2조 클럽 가입 노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를 잇따라 흥행시키면서 IP 로열티 수익 감소 등을 상쇄했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매출 1조7천12억 원, 영업이익 4천790억 원, 당기순이익 3천59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 15% 줄어든 성적이다.

수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리니지2 IP 로열티 감소와 특별인센티브 등이 선 반영된 인건비, 모바일 기간제 아이템 매출 인식 변화 등에 따른 결과였다. 모바일 아이템 매출 인식은 결제 날이 아닌 기간 종료를 기준으로 한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다만 게임별 매출 성과를 보면 모바일 게임 부문이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2019년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9% 증가한 9천988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실적의 59% 비중에 해당된다.

이 같은 성과는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2019년 11월 27일)이 흥행한 영향이다. 출시 직후 구글 매출 1위에 오른 리니지2M은 일 매출 41억 원, 3개월 누적 약 2천740억 원을 넘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올해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리니지2이 견인할 것이란 업계의 전망도 계속 나오고 있다. 리니지2M의 인기가 지속된다면 올해 엔씨소프트는 매출 2조 클럽 가입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모바일 게임 신작 출시에 따른 추가 매출도 기대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S와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2 등이 준비되고 있다. 각 신작의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상반기 블레이드앤소울S의 해외 출시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엔씨소프트의 윤재수 부사장(CFO)은 지난 12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2M은 리니지M 다르게 동시접속자 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리니지2M은 리니지M과 다르게 매출 안정화 단계가 완만하다. 신규 이용자 유입이 꾸준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온2와 블레이드앤소울2 등 신작을 자신 있게 준비하고 있다. (신작 출시는 미정이지만)신작을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리니지2M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출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