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플립 위해 3D 조형물 수백개 만들었죠"

'사용성+아이코닉한 디자인' 통해 패션 아이콘으로 진화

일반입력 :2020/02/13 16:44    수정: 2020/02/13 17:21

[샌프란시스코(미국)=이은정 기자] "최적의 사용감을 위해 3D 조형물을 수백개 만들었습니다. 혁신 기술로 만들어진 폴더블폰에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담아내지 못하면, 시장을 놀라게 할 수는 있어도 시장을 변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김태중 상무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0이 열린 다음 날 '갤럭시Z 플립 디자인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갤럭시Z 플립은 지난해 갤럭시 폴드와 달리 위아래로 여닫는 폼팩터를 갖춘 새 카테고리 폴더블폰 제품이다.

갤럭시Z 플립은 반으로 접으면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수준의 휴대성을 구현하고, 이에 패셔너블한 감성을 가미해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한 젊은 연령층의 소구 포인트를 이끌어낸 게 특징이다.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는 게 제품 개발을 이끈 김 상무의 설명이다.

김 상무는 "이번 폼팩터는 대화면을 사용하면서도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어떻게 보면 이율배반적인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작지 않은 6.7인치 디스플레이 안에서 얼마나 편하게, 또 콤팩트하면서 최적의 그립감을 구현하는 디자인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갤럭시Z 플립 디자인을 개발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김태중 상무.(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에 특별한 사용자 가치를 줄 수 있도록 ▲크기 ▲각도 ▲스타일 ▲아이덴티티(정체성)을 담은 비주얼 4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춰 새로움을 더했다.

우선 갤럭시Z 플립은 접으면 4인치로 여느 스마트폰보다도 작은 크기로 변한다. 주머니나 미니백에도 쏙 들어갈 정도로 휴대성이 강화됐다. 더불어 이 크기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 가장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0.1mm 수준까지 세밀하게 신경을 썼다.

김 상무는 "갤럭시Z 플립을 닫을 때가 디자인의 중요한 점이었다"며 "접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로 알림을 확인, 전력을 최소화시키면서도 펼쳤을 때는 6.7인치 대화면을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거나 위아래로 분할해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갤럭시Z 플립에 다양한 각도로 고정시킬 수 있는 하이드어웨이 힌지를 탑재했다. 별도 거치대 없이도 핸즈프리 상태로 셀피 촬영, 1인 방송,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김 상무는 "새로운 각도는 즐거움과 편리함을 전달한다. 원하는 각도로 쓸 수 있다는 건 새로운 변화"라고 덧붙였다.

특히 스타일에도 집중했다. 반으로 접어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에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더한 것. 갤럭시Z 플립을 '패션 아이콘'으로 만들어낸 셈이다. 이를 위해 럭셔리 브랜드 톰브라운 시그니처 디자인을 입힌 프리미엄 에디션 제품도 제작했다. '하이패션'과 '하이테크'를 융합한 것이다.

김 상무는 " 갤럭시Z 플립은 폴더블폰이면서 손안에서는 패션 아이템으로 전환한다"며 "톰브라운이 실제 패션 아이템에 사용하는 가죽과 시그니처 디자인을 그대로 썼다. 소장하고 싶은 경험을 담아내고자 새 공법을 담아 디자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마지막으로 갤럭시Z 플립은 소비자가 처음 만나는 패키지부터 여는 순간의 즐거움, 친환경 소재 등을 모두 디자인에 반영해 새 비주얼을 만들어냈다. 이 모든 요소가 종합돼 갤럭시 폴드와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폴더블 카테고리 만들어낸 셈이다.

물론 개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김 상무는 "제품을 콤팩트하게 만드는 게 디자인 콘셉트여서 그립감을 염두해두고 제작했다"며 "실제 수백개 조형물(아트피스)들을 깎아서 실제 쥐어보고 다듬는 여러가지 테스트와 설문조사를 거쳐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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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플립은 오는 14일부터 국내에 순차 출시된다. 가격은 165만원으로 230만원을 호가하던 갤럭시 폴드와 비교해 구매장벽을 대폭 낮췄다. 당장의 수익과 판매량보다는 시장 검증을 가속화해 폴더블폰 대중화 시대를 선두로서 이끌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상무는 "더 큰화면을 원하는 동시에 쉽게 휴대하길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폴더블 기술에 주목한 게 시작점이었다"며 "소비자와 기술, 디자인을 어떻게 조화롭게 통합해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해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