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몇 개 피울래?…금연도 디지털이 해결사

데이터 기록으로 금연 도움…앱으로 각종 기록 한 눈에 확인

방송/통신입력 :2020/02/12 16:39    수정: 2020/02/12 16:40

‘금연도 ICT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작심삼일(作心三日). 해마다 연말 즈음이면 금연·금주, 다이어트 등 새해 목표를 세워놓고 마음을 다잡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오죽하면 ‘1월에 못 지키면 음력설부터’란 말조차 진부할 정도로.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중 가장 어려운 게 금연이다. 2017년 기준 성인 흡연율 22.3%. 한국의 흡연율은 OECD 국가 중 최고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에서 소비한 담배는 32억 개비, 2023년엔 53억 개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꿩 대신 닭. 금연에 실패하니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건강에 조금이라도 덜 해롭다는 이유로 전자담배를 찾는다. 그중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 증가세가 가파르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궐련형 전자담배가 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자담배라니 혹시 ICT 기술을 이용해 금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스타트업 ‘식스랩(6ixlab)’이 만든 스틱투데이(Stick Today)는 전자담배기기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하루, 시간대별 흡연량 등의 정보를 앱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한 눈에 들어오니...“흡연량 줄어드네”

신주영 식스랩 대표는 “매년 흡연자의 30%는 금연을 시도하고 모든 흡연자의 95%는 언젠가 금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스틱 투데이는 자동으로 흡연량을 기록함으로써 흡연자가 자신의 흡연 현황과 변화를 알고 줄여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지털 보조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즉, 흡연량을 줄이는 시작은 기록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신 대표의 지론이다.

때문에 스틱 투데이 앱에서는 전자담배기기와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로 연결돼 있어 ▲실시간 흡연 개수 알림 ▲오늘 흡연 개수 ▲일?주?월별 흡연 그래프 ▲최근 흡연 시간대와 요일별 흡연 데이터 ▲흡연 개수를 바탕으로 한 비용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전자담배 스틱을 충전할 때마다 자동으로 흡연 개수를 카운트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또 iOS 앱에서는 목표 흡연개수와 금연목표 시점을 입력하면 하루 흡연량을 알려주고, 첫 번째 흡연시간과 마지막 시간, 흡연의 시간 간격 등의 데이터를 알려줌으로써 스스로 흡연량을 줄일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3개월 30% 감소’, ‘1년 후 금연’ 등의 목표를 설명하면 ‘흡연 간격은 몇 분’, 흡연시간이 빨라질 경우 ‘남은 오늘의 간격이 몇 분 증가된다’거나 ‘나와의 약속, 아직 4분이 남았다’ 등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신 대표는 “금연클리닉 등에서는 대면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별도의 시간을 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스틱 투데이는 대면 없이 AI를 통해 자동면담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 국외서도 인정받아 MWC 2020 참가

스틱 투데이가 앱으로 출시된 것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지 불과 4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글 버전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일본어, 포루투갈어 출시가 완료됐고 네덜란드, 체코, 리투아니아 등 5개 국어로 번역 중인데, 모두 해당 국가 흡연자들이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이뤄졌다.

각국의 흡연자들은 “전자담배기기의 블루투스 기능을 200% 살리시다니 대단하다”, “간단하고 명확하게 설계된 독창적인 앱이다”, “처음 1분 후에 흥분했다. 바로 내가 찾던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광고나 홍보가 없이 바이럴 만으로 다국어 앱이 됐다.

국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한 ‘IoT 부스팅 프로그램 데모데이’에서 서울시장상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MWC 2020 참가 지원 기업에 선정돼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MWC에 참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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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영 대표는 “현재는 아이코스기기만 지원하고 있지만 향후 쥴, 죠즈 등으로 지원기기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흡연량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능들을 추가하고 흡연량에 따른 질병의 발병확률, 확률에 따른 예상 의료비, 흡연 감소 동기를 강화하는 기능을 하나씩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흡연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도보 거리 내 훕연 구역을 찾는다거나 민간 흡연 시설 이용위치도 알 수 있다”며 “공공 데이터로 활용하면 흡연구역 설치 우선 필요지역과 금연구역 안내 팝이 필요한 지역 등 캠페인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