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넷플릭스 품다…빅스비로 영화 검색·실행

갤럭시용 전용 콘텐츠도 준비…"최적의 시청경험 제공"

홈&모바일입력 :2020/02/12 14:1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삼성전자의 갤럭시 폰에 넷플릭스가 들어갔다. 빅스비로 넷플릭스 영화를 찾고 볼 수 있게 된다. 또 앞으론 갤럭시폰에만 공급되는 독점 콘텐츠도 제공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선 예상대로 갤럭시Z플립, 갤럭시S20 등 최신 스마트폰들이 공개됐다.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건 전략폰 만이 아니었다. 삼성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의 협업을 연이어 발표했다.

특히 넷플릭스와의 협업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의 재키 리-조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날 행사 무대에 올라 삼성과 공식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진=씨넷)

그는 “이번 제휴의 목표는 삼성 모바일에서 최적의 넷플릭스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휴로 갤럭시S20을 비롯한 삼성 최신폰 이용자들은 빅스비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검색한 뒤 바로 실행시킬 수도 있게 됐다.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앱인 '삼성 데일리'에서 넷플릭스 콘텐츠 추천 기능도 제공한다.

그 뿐 아니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삼성폰에서만 볼 수 있는 전용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모바일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유명 감독들에게 갤럭시S20 시리즈 프로 카메라를 제공해 나르코스 인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등의 보너스 콘텐츠를 덧붙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넷플릭스, 디즈니·애플 등 잇단 위협에 삼성과 맞손

이번 제휴는 삼성과 넷플릭스 두 회사에겐 윈윈이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1억6천700만 명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다. 하지만 지난 해 하반기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등 경쟁 서비스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위협을 받고 있다.

올해도 HBO맥스, 피콕 등 신규 서비스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OTT 시장을 주도했던 넷플릭스에게도 새롭게 등장한 도전자들은 만만치 않다. 콘텐츠 왕국인 월트 디즈니를 비롯해 통신-케이블 강자인 컴캐스트, NBC유니버셜 등이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넷플릭스로선 삼성전자만한 파트너를 찾기 쉽지 않다. 최근 북미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만큼 세계 최대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좀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S20은 8K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사진=씨넷)

삼성 입장에서도 넷플릭스는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이날 언팩 행사에서 삼성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협업 계획을 연이어 공개하면서 생태계 확장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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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파트너인 넷플릭스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 11월 애플TV 플러스란 OTT 서비스를 선보인 애플은 삼성과 넷플릭스 모두의 경쟁 상대다. 이번 제휴를 통해 그 부분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