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0년치 M&A기록 내라"…美FTC, 구글·애플 등에 요구

"조사 결과 따라선 확정된 합병 원위치 시킬수도" 강조

홈&모바일입력 :2020/02/12 11:21    수정: 2020/02/12 12:5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정부가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거대 IT 기업들의 반독점 행위 조사 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엔 과거 인수 사례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5대 기업이 최근 10년 동안 인수한 기업들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형 인수 합병(M&A)을 하게 되면 FTC를 비롯한 규제 기관들이 경쟁 저하 우려 등에 대한 조사를 한다. 하지만 이번처럼 이미 확정된 M&A와 관련된 자료 요구를 하는 것인 굉장히 이례적이다.

(사진=FTC)

인수 당시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사례들을 뒤늦게 살펴보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FTC의 이번 행보는 최근 들어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들의 독점 행위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해 여름 거대 IT 기업들의 반독점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하원 반독점 소위 역시 3월 말 반독점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FTC의 이번 자료 요구 역시 이런 일련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FTC는 조사 결과에 따라선 과거 합병된 회사를 다시 분할할 수도 있다고 밝혀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조셉 시몬스 FTC 위원장은 “모든 가능성을 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FTC는 이번 조사에 앞서 2018년말부터 2019년 6월까지 총 관련 청문회를 실시했다. 총 청문회 일수는 23일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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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매체 프로토콜은 2010년 이후 구글, 페이스북 등 5개 회사가 인수한 기업이 500개를 웃돈다고 전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규모가 적은 회사들이다.

FTC는 이들을 대상으로 인수 조건, 범위, 구조, 거래 목적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