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실감 콘텐츠 펀드에 220억원 쏜다

민간투자 100억원 포함해 총 320억원 규모…AR·VR 중소·벤처 기업에 지원

방송/통신입력 :2020/02/12 12:00    수정: 2020/02/12 13:05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기반 실감 콘텐츠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32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실감 콘텐츠 시장이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 22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에서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실감 콘텐츠 펀드 조성은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실감 콘텐츠 산업 활성화 전략’의 후속 조치다.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 서비스로 주목받는 5G 기반 실감 콘텐츠 분야의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한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사진=픽사베이)

실감 콘텐츠 산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 기업의 성장이 필수로 꼽힌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중소·벤처 기업의 최대 고민거리인 자금난을 해소함으로써, 전체적인 시장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2018년 NIPA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벤처 기업은 가장 시급한 애로사항으로 '자금 부족'을 들었다. 기술개발 단계에서는 44.3%, 상품화 단계에서는 50.6%의 중소·벤처 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의 투자대상은 VR·AR·MR, 홀로그램, 컴퓨터그래픽스(CG)·시각특수효과(VFX) 등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융합한 콘텐츠 관련 기업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 기간은 8년과 4년으로 나뉜다. 특히 올해는 실감 콘텐츠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60% 이상 투자하되, M&A 목적의 투자도 인정하기로 했다. 단 M&A 목적의 투자는 약정총액의 20% 내에서만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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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주요국 대비 활성화가 저조한 M&A를 통해 회수시장을 활성화하고, 민간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복안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벤처캐피탈 회수 유형 중 M&A를 통한 비중은 미국이 44.5%인 반면, 우리나라는 2.5%에 불과하다.

송경희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실감 콘텐츠는 5G 상용화를 계기로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핵심 분야”라며 “유망한 실감 콘텐츠 기업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마중물 역할과 M&A를 통한 디지털콘텐츠 분야 회수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