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신작, 美 '예술의 궁전'서 데뷔…기대감 최고조

새 수장 노태문 야심작 '갤럭시S20·Z 플립' 성적표 관심

홈&모바일입력 :2020/02/11 08:40    수정: 2020/02/11 19:01

[샌프란시스코(미국)=이은정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신작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장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예술의 궁전'이라고도 불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소에서 공식 데뷔한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11일 11시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열고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공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는 12일 오전 4시이며,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언팩이 열리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는 파나마-태평양 국제박람회에서 예술품 전시를 위해 1915년에 건축됐다. 영화 '더 록(The Rock)'에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해졌다. 현재는 이곳에서 콘서트와 기업 행사, 전시 쇼 등 다양한 행사도 치러진다.

이번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는 3천명 규모의 미디어와 거래선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에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10과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동부 뉴욕에서 노트 언팩을 개최해 왔다. 2018년까지는 상반기 언팩 장소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택했지만, 전략을 변경하면서 미국 동·서부를 골고루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부터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스페인 마드리드 까야오 광장, 서울 코엑스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등 주요 랜드마크 외벽에 대형 광고물을 내걸고 신제품 마케팅에 착수했다.

광고물에는 갤럭시(Galaxy) 단어의 각 'a'와 2020의 '0'을 갤럭시S20과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접어 옆으로 돌린 형태의 폼팩터를 흰색 베일에 싸여진 형태로 나타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새 수장 자리에 오른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무대에 오른다. 그는 무선개발실장으로 언팩에 참여해 왔으며, 대중 앞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사장은 언팩 개막 후 무대에 올라 환영인사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의 데뷔를 알릴 야심작은 새 갤럭시 10년을 펼칠 갤럭시S20과 대중화에 한발 더 다가선 갤럭시Z 플립이다. 그는 언팩에 앞서 미래 갤럭시 10년을 마주한 올해부터는 '혁신을 위한 혁신'을 넘어 지능적인 연결을 기반으로 한 경험 기반의 혁신을 보여줄 것이라는 비전을 내세우기도 헀다.

물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두 지위를 수성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도 안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판매량 기준 2년 만에 애플에 1위를 빼앗겼다. 삼성전자를 넘어서겠다고 공언한 중국 화웨이의 추격도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때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마케팅 축소 등에 영향을 주면서 장기화 시 판매 둔화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 렌더링 이미지.

공개를 앞둔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상반기 5G·프리미엄 시장 점유율과 무선사업부 수익을 책임질 플래그십 갤럭시S20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신제품은 사진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소통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카메라 성능이 극대화됐다. 1억800만 화소 카메라부터 최대 100배줌이 가능한 슈퍼 줌 기능으로 어떤 촬영 품질을 구현할지 눈길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0 시리즈가 2016년 갤럭시S7 이후 처음으로 4천만대 이상의 연간 출하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연간 3천400만~3천800만대를 기록했던 갤럭시S8과 갤럭시S9, 지난해 연간 3천600만대에 그친 전작 갤럭시S10을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다.

갤럭시Z 플립은 당장의 수익보다도 새 폼팩터와 사용성에 대한 시장 검증을 받는 것이 과제다. 삼성전자는 이를 목표로 하고 갤럭시Z 플립 가격을 100만원 중반대로 책정해 구매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휴대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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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사업부 수익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지난해 4분기 2조5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1분기에는 이번 신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되며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갤럭시Z 플립은 언팩 직후 오는 14일부터 국내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160만원 안팎 수준이다. 갤럭시S20은 오는 2월부터 사전예약을 거쳐 3월6일부터 공식 판매된다. 3가지 모델로 구성된 갤럭시S20 출고가는 125만원~160만원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