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품에 안긴 코웨이 이해선號, 순항할까

이종산업 시너지 창출·글로벌 공략 강화·노사 문제 해결 등 과제

홈&모바일입력 :2020/02/10 17:22    수정: 2020/02/10 17:32

게임업체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웅진코웨이에서 ‘웅진’을 떼어 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코웨이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방준혁 사내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이해선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사명도 웅진코웨이에서 코웨이로 수정했다.

■ 웅진코웨이→코웨이→웅진코웨이→코웨이

웅진코웨이는 생활가전 렌털의 원조기업이다. 웅진그룹은 1989년 웅진코웨이를 설립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하며 웅진 그룹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2012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후 회생채권 등을 갚기 위해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했다.

매각 6년만인 지난해 3월 웅진그룹은 자회사 웅진씽크빅을 통해 MBK파트너스에 코웨이 지분을 사들였으나 재인수 3개월만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통을 이어받은 새로운 주인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12월 말 공시를 통해 코웨이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코웨이 지분 25.08%를 1.74조원에 인수키로 했고 2월말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 3월부터 연결 혹은 지분법손익으로 계상될 전망이다.

■ 이해선 대표 재선임으로 안정화 추구

이해선 대표 재선임은 인수 과정에서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넷마블의 의지로 풀이된다. 코웨이와 교집합이 없는 넷마블이 성공적으로 코웨이에 안착할 때까지 조직 안정화 및 안정적인 캐시플로를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란 분석이다.

코웨이 이해선 대표이사 (사진=코웨이)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는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대표, CJ오쇼핑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코웨이 대표이사로 부임하며 코웨이를 독보적인 렌탈 강자로 만들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해선 대표이사 재선임은 회사의 본질인 환경가전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고 전했다.

■ 이해선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이해선 대표는 이종산업군에 있는 넷마블과 코웨이의 시너지를 만들어내야 하는 만큼 앞으로의 과제와 책임도 막중하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게임사업과 렌탈사업의 시너지가 쉽게 예상이 되지 않는다"며 "게임사업이 가구보다는 개인 중심일 뿐만 아니라 주력 연령층이 20∼40대 남성층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당장 스마트홈의 주력 가구층과 달라 스마트홈과의 시너지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해외 사업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더 힘을 실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웨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해외 법인 139만 계정을 달성했다.

넷마블 구로 사옥.

서장원 넷마블 코웨이 TF장(넷마블 부사장)은 "웅진코웨이는 아마존 자동주문과 제휴해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웅진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홈 비즈니스로 전환하는데 유리한 기반을 확보한 기업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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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문제 해결도 큰 숙제다. 코웨이 CS닥터(설치·수리 기사) 노조는 정규직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 조합원은 1천547명으로 이들은 넷마블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코웨이 CS닥터노조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사측과 집중교섭을 진행 중이다”며 “양쪽이 면밀하고 내실 있게 모든 쟁점 사항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