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실적으로 ‘뉴비즈’ 신성장동력 입증

회사 전체 매출 비중 29% 선까지 성장

방송/통신입력 :2020/02/07 17:59

SK텔레콤이 뉴비즈(New Biz) 사업을 회사의 한 축으로 내세운 이유를 연간 실적으로 입증했다.

SK텔레콤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이동통신(MNO)과 뉴비즈 사업부를 각각 독립 책임 센터로 나누며 듀얼 운영시스템(OS)을 도입했다. 주력 사업인 MNO와 별도로 회사가 집중했던 ‘뉴ICT’ 영역이라고 일컫던 신성장 동력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이같은 회사의 전략적 판단은 새로운 수익 성장을 이끌었고, 향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7일 SK텔레콤이 발표한 지난해 연결기준 재무실적에 따르면 MNO 사업의 연간 매출은 11조4천162억원, 뉴비즈 사업의 같은 기간 매출은 5조1천266억원을 기록했다.

통신비 인하 정책 여파와 멤버십 포인트 매출 차감 영향을 받은 MNO 사업은 전년보다 2.5% 감소한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뉴비즈 사업은 연간 21.6%의 성장률을 보이며 1조원 가까운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뉴비즈 사업 영역은 미디어 분야인 SK브로드밴드, 보안 분야 ADT캡스와 SK인포섹, 커머스 분야 11번가와 SK스토아 등이 해당한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비즈 사업의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29% 비중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전해 25% 매출 비중에서 꾸준히 증가 추세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의 주력 사업인 MNO 매출과 비교해도 45% 수준까지 근접한 점도 주목된다.

뉴비즈 사업의 성장은 5G 투자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보안과 커머스 분야 이익의 개선으로 상쇄하는 모습도 보였다.

실제 커머스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869억원, 또 보안 사업은 같은 기간 1천48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보였다. MNO 사업 수익성이 3천574억원이 감소했을 때 뉴비즈 사업의 영업익이 회사 전체 수익성의 방패 역할을 한 셈이다.

지난해 영업익 개선에 앞장선 보안과 커머스와 별도로 미디어 사업은 SK텔레콤이 거는 기대가 큰 영역이다.

IPTV 매출은 연간 10% 이상, 즉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정부 인허가 절차를 끝내면서 티브로드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이 전망하는 합병법인 연 매출은 4조원이다. 또 국내 1위로 자리를 잡은 OTT 서비스인 웨이브도 사업성과 전망을 밝히고 있다.

주력 사업인 MNO는 5G 시장 초기 투자비용 요소를 제외하면 폭발적인 성장을 앞두고 있다. 그런 가운데 뉴비즈 사업도 동반 성과를 보일 준비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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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즈 영역의 사업부 기업가치를 각각 시장에서 인정받아 기업공개(IPO) 나서겠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회사 IPO 대상은 11번가, ADT캡스, SK브로드밴드, 원스토어, 웨이브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