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3强, '신종 코로나'發 이해득실

애플 中공장 문 닫고, 화웨이 '특별승인' 가동…"삼성, 中 ODM 축소"

홈&모바일입력 :2020/02/06 16:34    수정: 2020/02/06 17:12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애플 아이폰의 1분기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화웨이가 경쟁사 대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에 불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화웨이가 핵심 산업으로 분류됨에 따라 경쟁사 대비 긍정적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주요 도시에 9일까지 춘제 연휴 연장을 명령했으며, 우한 정부는 연휴를 오는 13일까지 재연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지연되고 있으며, 중국 현지에서 부품을 생산하거나 공급받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생산 일정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생산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은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업체인 폭스콘과 페가트론이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콘의 최대 아이폰 공장은 허난성 정저우시에 있으며, 페가트론은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있다. 현재 이들 공장은 모두 9일까지 조업을 중단하라는 당국의 권고로 가동이 중단됐다.

폭스콘 공장 전경 (사진=폭스콘)

■ 폭스콘, 공장 가동 1~2주 더 늦춰질 듯…아이폰SE2 판매량 둔화 전망

폭스콘은 당초 연휴가 끝난 후 오는 10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정보다 1~2주 늦춰질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여러 지역에서 이동이 통제되고 있어 노동자들이 공장 가동에 맞춰 돌아올지 확신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3월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2 출시를 앞두고 2월부터 본격적인 양산 준비를 계획했으나, 아이폰SE2 생산이 일부 예정됐던 우한 공장의 춘제 연휴 기간이 13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생산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중국 스마트폰 수출의 25%가량이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근처 하난성에서 이뤄졌지만, 폭스콘은 대만과 인도, 중국 전역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애플의 주문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이미 배정된 라인을 변경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1분기 출시될 아이폰SE2(아이폰9) 판매량도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중국 춘제 연휴 기간 아이폰 판매는 전년 대비 50% 수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오프라인 매장 폐쇄 확대 조치로 소비 위축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조업 중단 예외 승인으로 현재 중국 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사진=씨넷)

■ 화웨이, 中 조업 중단 특별 예외 승인으로 생산 재개

애플 아이폰 생산 공장은 가동이 중단된 반면, 화웨이는 핵심 산업으로 특별 예외 승인을 받아 현재 공장을 가동 중이다.

화웨이의 경우, 중국 정부가 자국 경제에 중요한 산업으로 인정해 조업 중단을 예외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제품의 대부분은 중국 남부 광둥성의 둥관시에서 생산된다.

노 연구원은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출시된 아이폰11 출시 영향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 1분기에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 지연 가능성과 오포와 비보의 패널 수급 문제 등으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핵심 산업으로 분류됨에 따라 경쟁사 대비 긍정적인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 사태 장기화 땐 간접 영향 우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간접적인 영향은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톈진과 광동성 후이저우에 있던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베트남과 인도로 이전하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직접적인 큰 영향은 없지만, 중국 공장의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중국 ODM(제조자개발생산)물량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중국 공장의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단기적으로 부품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지만, 부품 공급 벤더를 다양화한 전략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현지 생산 부품의 공급차질에 따른 영향은 낮게 바라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저가 스마트폰의 중국 EMS(전자제품위탁생산서비스) 업체 비중을 크게 늘렸다"며 "삼성전자의 중국 ODM 공급은 약 5천만 대로 추정되는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모델은 베트남 생산으로 다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웨이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경쟁사 대비 반사이익을 받을 수도 있지만, 화웨이를 비롯해 스마트폰 제조사 대부분은 올해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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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기존 전망치보다 2% 감소해, 3천만 대가량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올 1분기 중국 시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