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애스턴마틴 첫 SUV 'DBX'...4.5초만에 100km/h

실내 공간 넓은 편...터치 안되는 디스플레이는 옥에 티

카테크입력 :2020/02/05 16:27    수정: 2020/02/05 17:31

4.5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애스턴마틴 첫 SUV ‘DBX’가 5일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공개됐다.

애스턴마틴은 이날 열린 DBX 신차발표회에서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공개했다. 행사장에 어린 아이와 반려견 등을 동원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연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해왔던 애스턴마틴만의 기존 전략과 반대될 뿐 아니라, 파격에 가까운 모습이다. 대중과 좀 더 소통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애스턴마틴에 따르면 DBX의 휠베이스 길이는 3060mm에 이른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39mm, 전폭 2220mm, 전고 1680mm로 길고 낮은 SUV다. 애스턴마틴이 추구해온 가속성능과 공간활용성을 동시에 고려한 차체 크기로 보면 된다.

애스턴마틴 첫 SUV DBX(사진=지디넷코리아)
애스턴마틴 DBX (사진=지디넷코리아)

뒷 좌석에 타보니, 풀-그레인 가죽 좌석이 상당히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이날 기자가 청바지를 입었는데 차량을 타고 내릴 때 몸에 닿는 감촉이 좋은 편이었다.

DBX는 5인승이며, 트렁크 적재공간은 632리터다. 2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어느 정도 용량이 큰 여행가방 3개 정도를 실을 수 있다.

실내 센터페시아는 날렵함보다 평범한 느낌이 강했다.

이날 전시차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터치가 되지 않고 아래쪽 컨트롤러와 원형 다이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옥에 티다.

애스턴마틴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DBX 주행보조(ADAS) 성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애스턴마틴을 수입을 책임지는 이태흥 기흥인터내셔널 대표는 ADAS 성능을 묻는 질문에 “경쟁 모델과 동일한 기술을 갖췄다”며 “레인 디파처(차선 이탈 경고)와 TCS(트랙션 컨트롤) 등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태흥 대표의 말은 구체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애스턴마틴도 보도자료를 통해 DBX의 주행보조 성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주행에 필요한 버튼들이 몰려있는 애스턴마틴 DBX (사진=지디넷코리아)
애스턴마틴 DBX 디지털클러스터. 12.3인치 크기로 속도계 표기가 330km/h까지 찍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확인 결과, DBX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실행을 위한 레이더 장치가 차량 아래쪽에 자리잡았다. 스티어링 휠 왼편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실행 시 차간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마련됐다. 차선 유지 보조 활성화를 위한 버튼도 마련된 것을 볼 수 있었다.

DBX는 V8 4.0리터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550마력(6500RPM)이며, 최대토크는 700Nm(2200~6500RPM)이다. 변속기는 9단 토크 컨버터 자동변속기가 들어갔다.

DBX 변속기는 기어레버 형태가 아닌 버튼식이다. 버튼식 변속기는 다른 차와 달리 센터페시아 최상단에 위치해있는데, 인식하기는 쉽지만 조작하기 상당히 어려운 곳에 위치해있다. 특히 자주 써야 하는 ‘D(주행)’ 버튼이 가장 오른쪽에 있어, 팔을 조금 뻗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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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X는 애스턴마틴의 고객 확대를 위한 전략 차종이다. 최고 주행가능 속도가 291km/h에 육박하는 만큼 애스턴마틴의 고유 DNA를 그대로 간다는 뜻도 포함한 SUV다.

6월 국내 인도 예정인 애스턴마틴 DBX의 가격은 부가세포함 2억4천8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