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검 노출 전 검색어 확인절차 개편…"투명성 강화"

2018년 하반기 네이버 검증보고서 발간..."조작 없었다"

인터넷입력 :2020/02/05 12:20    수정: 2020/02/05 13:12

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서비스와 노출제외 처리시스템을 개편해 검색어 정책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떤 이유로 실검에 올라왔는지 명확하지 않은 검색어는 '출처 확인 중' 상태로 실검에서 일시제외시킨 후 별도 확인을 거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제2기 검증위원회는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네이버 노출제외 검색어에 대한 6차 검증보고서를 발간했다.

네이버는 실검, 자동완성검색어, 연관검색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 부적절한 검색어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노출에서 제외한다. KISO는 지난 2012년부터 네이버가 이러한 '노출 제외 검색어'에 자의적으로 개입하거나 조작을 실행하는지 검증하고 있다.

이번 6차 보고서는 2018년 하반기의 제외 검색어를 대상으로 했다.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의 실검 제외어 전체, 2018년 9월 1일부터 2018년 10월 31일까지의 연관검색어·자동완성검색어 제외어를 검토한 결과다.

■실검 노출 전 출처 확인하고 전 과정 이력 남겨

네이버는 실검에 올라온 검색어를 바로 반영하지 않고 10분가량의 검수를 거친 후 노출시킨다. KISO는 이 과정에서 네이버가 검수를 올바르게 진행하고 있는지 검증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 10월 10일부터 실검 노출과 노출 제외 시스템을 개편했다. 실검 노출순위에 오른 검색어 중 출처 확인이 필요한 검색어는 별도로 '출처 확인 중' 표시를 하고, 확인된 검색어는 '확인 해제' 표시를 하는 절차를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 검색어에 대한 제외사유 등록, 수정 및 메모의 등록 등 모든 수정 절차에 이력이 남도록 했다.

KISO는 네이버가 서비스 개편 이후 검색어 노출 제외뿐만 아니라, 노출 제외 이후의 만료나 삭제 취소와 같은 검토사항을 모두 이력으로 기록해 제외 사유 및 현황을 파악하기 수월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검색어 노출 제외 등록시점과 노출 제외 만료 과정이 시간 순으로 표기돼 네이버의 검색어 정책과 관련한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Pixabay)

■KISO "네이버, 노출 제외 검색어 조작·왜곡 없었다"

KISO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검, 자동완성검색어, 연관검색어의 제외검색어를 주기적으로 검증한다.

2018년 10월 10일 서비스 개편 이후 현황을 조사한 이번 6차 보고서에서 실검 제외처리 사유는 ▲개인정보 노출(13.76%) ▲명예훼손(21.23%) ▲불법·범죄(3.13%) ▲검색결과 이상(4.85%) ▲오타·특수문자·무의미(17.45%) ▲욕설·비속어·미풍양속·혐오성(0.52%) ▲추천 부적절(0.95%) ▲성인·음란성(4.12%) ▲출처 확인 중(33.98%)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개편 전 노출 제외 사유 중 하나였던 '유사키워드'는 노출 제외 사유에서 제외됐다.

이외에도 KISO는 신고에 의해 제외 처리된 연관검색어, 자동완성검색어 현황과 네이버 자체 판단에 의해 제외 처리된 연관검색어, 자동완성검색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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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O는 결론을 통해 "검증 대상 기간 동안의 노출 제외 검색어에 조작이나 왜곡을 의심할만한 특별한 사정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번 검증대상기간에는 미투나 탄핵 이슈 등 특정한 정치적 또는 사회적 이슈가 없었기에 특별히 따로 언급할만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노출 제외 처리 절차를 개편해 통계의 연속성 측면에서 일관성이 부족해졌으나, 모든 과정이 기록으로 남게 된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