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어서 못팔고 있어도 못판다

오픈마켓·홈쇼핑 물량 확보 총력…가격 감시도 엄격

유통입력 :2020/02/03 17:52    수정: 2020/02/03 23:5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픈마켓과 홈쇼핑 등 국내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홈쇼핑은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방송 편성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고, 오픈마켓 또한 대부분의 마스크 상품이 품절이라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의 홈쇼핑사들이 지난 달을 끝으로 마스크 판매 방송을 편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28일부터 급박하게 마스크 방송을 편성해 판매를 시작했던 홈쇼핑사들은 상품이 매진된 후 추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홈쇼핑에서 마스크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방송 시작하자마자 홈쇼핑앱이 마비가 됐다"며 "전화 자동연결을 통해 겨우 구매했다"고 말했다.

GS샵의 경우 31일 진행된 마스크 판매 방송에서 2분이 채 안 돼 준비된 모든 수량이 판매됐다. 롯데홈쇼핑도 마찬가지다. 29일 방송에서는 7분 만에, 30일 방송에서는 5분 만에 마스크가 매진됐다.

NS홈쇼핑에서도 10분 만에 마스크가 다 팔렸다. 홈쇼핑업계는 마스크 방송 편성은 힘들다고 내다 보고 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방송 전에 앱으로 선주문을 받고 있지만, 전체 수량을 풀어두지 않고 준비된 수량의 일부만 열어놓고 있는 것"이라며 "생방송을 진행하는 순간부터 준비된 물량을 판매하지만, 5분도 채 안 돼 다 판매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홈쇼핑이 판매하는 마스크의 적정 가격이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비싸게 가격을 측정할 순 없다"며 "물량이 어느정도 확보가 돼야 방송 편성을 할 수 있는데,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오픈마켓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픈마켓 특성상 협력업체가 가격을 알아서 측정하고 물건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데, 현재 마스크를 확보해 판매하는 업체도 적을뿐더러 마스크 가격도 평소보다 두배 이상 오른 상태다.

때문에 오픈마켓에서는 마스크 가격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11번가는 지난달 30일 마스크 판매자 대상으로 ▲가격인상 지양 권고 ▲재고 실시간 업데이트 및 배송지연에 대해 고객에게 사전고지 요청 ▲ID당 상품 주문수량 제한 권고를 포함한 내용을 공지했다.

또한 배송 지연, 품절처리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 실시하는 등 고객 주문일 이후 2일간 미출고될 경우 판매자에게 사유를 확인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익증대를 위해 고의적인 판매 행위를 하는 판매자들에 대한 조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위메프 또한 별도 모니터링팀이 마스크 가격을 지속해서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현재 파트너사가 품절 처리한 마스크 주문에 대해 환불 및 품절 보상액을 지급하고 있다"며 "보상액은 추후 파트너사에 구상권 청구 예정이다. 특정 판매자가 고의 반복적으로 구매취소를 유도하고 소비자 클레임 및 피해를 유발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철저히 모니터링 중이며, 페널티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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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에서도 상품 주문을 받고난 후 구매자가 많아지니 가격을 올리기 위해 주문 취소를 진행하는 판매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마스크 매출 상위 업체는 별도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이상 행위가 발견되면 경고조취를 할 예정이다.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마켓컬리는 확보한 마스크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모든 마스크는 품절상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MD가 마스크 입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재기를 막기 위해 구매 제한을 두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