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CL, 중국보다 미국서 TV 더 팔았다

2019년 3Q 기준 출하량 비중 북미 34%, 중국 32%

홈&모바일입력 :2020/01/31 16:33    수정: 2020/01/31 16:35

중국 최대 TV 업체 TCL이 중국보다 북미 지역에서 TV를 더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며 글로벌 TV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CL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TV 출하량 비율은 북미가 34%, 중국이 32%를 차지했다. 2017년엔 북미 26.9%, 중국 46.9%를 기록했다. 2년 새 자국보다 북미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북미 TV 시장은 TV 제조사별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하는 요충지다.

TCL 8K TV(사진=지디넷코리아)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히로미 야마구치 홈&테크 부문 수석 연구원은 “TCL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9년 기준 약 20% 선으로 좋은 성장세를 보인다”며 “TCL은 다른 중국 제조사들과 비교 시 해외 시장 진출에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과 확장세를 보이며, ‘가성비’를 내세워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판매하는 가격 정책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 시장이 예전 같지 않아 북미 마케팅에 더 집중하는 측면도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관세 인상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출하량을 대폭 늘린 탓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IHS마킷

이에 비해 중국 2·3위 TV 업체인 하이센스와 샤오미는 여전히 전체 출하량 가운데 여전히 자국 비중이 가장 높다. 3분기 기준 전체 출하량 가운데 중국 비중이 하이센스는 52%, 샤오미의 경우 7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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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미 야마구치 연구원은 “하이센스는 중국과 글로벌 시장 모두 유의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 확장세는 TCL보다는 다소 더디다”며 “하이센스는 TCL보다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하고자 하며, 일본의 도시바나 샤프를 경쟁 대상으로 삼으며 제품 가격을 높게 책정해 미국 시장에서의 물량 확장을 다소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양대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국내 판매량보다 글로벌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역별 TV 출하량 비중은 북미와 유럽이 가장 높다. 또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LG전자 올레드 TV의 전 세계 판매량 가운데 70% 이상은 북미, 유럽에서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