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건조 가사노동, AI로 풀었다"...삼성 '그랑데 AI' 경험 혁신

건조기 '먼지·녹(綠)·잔수 없다' 3무(無) 안심위생 관리

홈&모바일입력 :2020/01/29 16:31    수정: 2020/01/29 17:25

"'프로젝트 프리즘' 1탄인 '비스포크' 냉장고가 디자인과 감성의 혁신이었다면 (2탄격인) '그랑데 AI'는 진정한 AI를 통한 새로운 소비자 경험의 혁신을 보여준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29일 서울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마련된 라이프스타일 쇼룸 #프로젝트 프리즘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이어 "소비자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니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됐다"며 "나보다 나를 잘 아는 세탁기 건조기 '그랑데 AI'를 통해 앞으로 런드리 카페 공간처럼 세탁 경험이 가사 노동이 아닌 여유로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29일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진행된 '삼성 그랑데 AI'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하이 빅스비, 세탁기 돌려줘"...AI로 학습하는 세탁기·건조기

이 부사장이 이날 밝힌대로 그랑데 AI는 똑똑한 인공지능(AI) 세탁기와 건조기다. 한 차원 다른 AI 기술을 탑재해 소비자의 사용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사용자의 세탁과 건조 패턴을 학습해 쓰면 쓸수록 개개인에게 더 적절한 의류 케어를 제안한다. 또 빨래 무게와 오염 정도를 감지해 헹굼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오염 정도는 오염을 파악하는 센서가 담당한다. 이를 통해 그랑데 AI는 스스로 세탁 세제를 알맞게 넣어준다.

이날 쇼룸 거실에서 "하이 빅스비, 세탁기 돌려줘"라고 하니 세탁실에 있던 그랑데 AI가 알아서 작동했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음성 비서다. 빅스비와 삼성전자 가전 연동 움직임도 강화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유미영 상무는 빅스비의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가 AI 스피커를 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며 "상반기 갤럭시 홈 미니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가장 큰 화두는 멀티 디바이스 웨이크업"이라고 덧붙였다.

■ "건조기 먼지, 녹, 잔수 걱정 말세요"...'3무(無) 안심' 위생 관리

삼성전자는 건조기를 소개하며 먼지, 녹, 잔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3무(無) 안심' 위생 관리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정세란 프로는 "최근 열교환기 위생에 대해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삼성전자가 건조기 천적인 먼지, 녹, 잔수 걱정을 꽉 잡았다"고 말했다.

그랑데 AI는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탑재했다. 기존 모델이 열교환기 상태를 100회에 한 번 확인했다면 마이크로 안심필터 추가로 300회에 한 번정도 보고 청소하면 된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녹 발생 걱정도 덜었다. 삼성전자는 열교환기 연결부에 녹이 발생하지 않도록 별도 코팅 처리를 했다. 또 소비자가 열교환기를 직접 점검하는 수동 세척 방식도 그대로 유지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마련된 라이프스타일 쇼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에서 인공지능 세탁기·건조기 ‘삼성 그랑데 AI’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마련된 라이프스타일 쇼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에서 인공지능 세탁기·건조기 ‘삼성 그랑데 AI’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 "비스포크 출시 후 냉장고 시장 반등"

이날 프리즘 프로젝트 첫 번째 제품인 비스포크에 대한 자평도 이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철저히 분석해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하고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새로운 사업 방향으로 프로젝트 프리즘을 내세운 바 있다.

국내 냉장고 시장이 2018년까지 역성장하다가 비스포크 출시 후 비스포크 세그먼트에서 15% 올라 냉장고 시장 전체가 성장세로 돌아선 계기가 됐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프로젝트 프리즘 두 번째 제품인 그랑데 AI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재승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국내 세탁기 시장 점유율 절반을 넘는다"며 "판매량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제품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길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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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인 김현석 사장은 "세탁기가 나온 지 100년, 건조기는 80년이 됐지만 진화는 없었다"며 "세탁에 관한 모든 걱정을 AI로 풀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버튼 한번만 누르거나 음성명령을 한번만 하면 된다"며 "진짜 기계다운 기계가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프로젝트 프리즘' 세 번째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더 전문적인 영역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취향 가전 중심으로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