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이통사 늘었다…‘탈 알뜰폰’ 현상 심화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 이용자 787만명…1월 대비 16만명 ↓

방송/통신입력 :2020/01/28 16:02    수정: 2020/01/29 08:32

지난해 알뜰폰 이용자들이 이동통신 3사로 옮겨가는 ‘탈 알뜰폰’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이동한 이용자는 70만5천9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는 42만8천561명에 머물렀다.

이같은 현상은 전년인 2018년과 비교하면 한층 두드러진다. 2018년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이동한 이용자는 68만2천352명,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는 56만4천50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알뜰폰이 전년에 비해 더 많은 가입자를 이통 3사에 뺏기고 더 적은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뜻이다. 알뜰폰 사업자로서는 가입자 이탈이 심화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알뜰폰은 서비스를 시작한 2012년부터 번호이동 가입자가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해부터 순감이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 전체 가입 회선 수는 786만 9천230명으로, 지난해 1월 803만 2천267명에 비해 16만명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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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알뜰폰 현상은 지난해 5G 서비스 시작과 함께 이통 3사를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불붙으면서 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이통 3사는 불법 보조금을 대거 살포하며 대규모 가입자 이동을 주도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가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요금제를 출시하고 지난해 5G 상용화에 따른 마케팅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알뜰폰 업계의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및 5G 도매 제공 등으로 가입자 반전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