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한계 뛰어넘은 ‘명일방주’...비결은 ‘자랑 금지’

글로벌 서비스 국가 중 한국서만 게시판 운영 제재

디지털경제입력 :2020/01/26 10:46    수정: 2020/01/26 13:56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6위. 지난 16일 출시된 모바일 수집형 디펜스게임 ‘명일방주’의 성적이다. 출시 5일만에 매출순위 8위에 오른 명일방주는 이후 더욱 기세를 올려 설 연휴가 한창인 26일에도 상위 5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명일방주는 미소녀 캐릭터를 수집하는 요소와 유닛의 상성과 효율을 고려해 몰려드는 적을 막아내는 디펜스 장르 요소를 모두 갖춘 게임이다. 8가지 클래스로 구분되는 총 120여 종의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와 매 스테이지마다 각기 다른 전략을 짜야하는 재미가 적절하게 배합된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명일방주가 거두고 있는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디펜스 장르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바 없기 때문에 같은 시스템을 택한 명일방주가 이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예측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명일방주.

명일방주가 지금 같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게임 자체가 가진 매력만큼이나 퍼블리셔의 운영이 큰 힘을 냈다는 것이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요스타는 명일방주의 국내 서비스 시작과 함께 다른 게임에서는 비슷한 사례도 찾을 수 없는 커뮤니티 운영방침을 내걸었다. 캐릭터 획득을 자랑하는 게시글을 규정에 따라 제재한다는 내용이다.

좋은 캐릭터를 획득한 이용자가 타 이용자에게 자랑하기 위한 목적의 글을 올리는 것은 수집형 요소를 택한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런 사례가 워낙 많다보니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이를 게임이 주는 즐거움의 연장선으로 여기고 있을 정도다.

명일방주 운영진은 이런 운영방침을 정한 이유로 "캐릭터 획득을 자랑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역시 요스타의 이런 결정을 반기고 나섰다. 예전에는 좋은 캐릭터를 획득한 기쁨에 게시물을 올리거나 자신이 획득한 캐릭터의 성능이나 특징을 문의하기 위해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모르는 척 자신이 획득한 캐릭터를 자랑하기 위한 목적의 게시물을 만드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걸 이용자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도가 심한 경우는 '남들 다 있는데 너는 그걸 왜 못 얻었냐'는 식의 조롱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흔하다.

요몽 요스타 대표와 해묘 하이퍼그래프 총괄 PD.

요스타 관계자는 한국 지역 외 서비스 지역에서도 이용자의 캐릭터 획득 자랑을 제재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 외의 기타 지역에는 별도의 커뮤니티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 공식카페에서만 해당 부문에 대해 이용자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재를 했다"라고 답했다.

한국 현지화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명일방주가 중국산 게임 중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다수의 게임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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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몽 요스타 대표는 지난 8일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국 정책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요몽 대표는 "명일방주는 요스타의 첫 한국 진출작인만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선보일 것이다. 또한 확률형아이템 규제 등 한국 정책을 따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