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안면인식 기술 규제...구글 對 MS, 입장 갈려

선다 피차이 구글 CEO "찬성" vs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 "과도하다"

컴퓨팅입력 :2020/01/21 11:16    수정: 2020/01/21 11:16

인공지능(AI) 기반 얼굴 인식 기술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겠다는 유럽위원회의 제안에 대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상충되는 견해를 표명했다.

선다 피차이 알파벳 CEO는 AI 기술 규제를 지지한 반면 MS 브래드 스미스 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 (사진=씨넷)

■ 선다 피차이 구글 CEO “모든 혁신 뒤따르는 잠재적 부작용 대안 체계 필요”

채널 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유럽의 정책연구소(싱크탱크) 브뤼겔(Bruegel)이 주최한 회의에서 선다 피차이 CEO는 “정부와 규제가 잠재적 피해에 빨리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EU의 AI 규제에 동의 의사를 밝혔다.

그는 "얼굴인식의 악의적인 사용 등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AI 규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안면인식 기술은 지금도 즉시 도입될 수 있지만 그 전에 실제로 AI가 어떻게 작동할지 생각해보는 대기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선다 피차이 CEO는 파이낸셜 타임즈에 기고한 사설을 통해 "안전, 설명 가능성, 공정성 및 책임성을 고려하여 올바른 방법으로 규제 체계를 마련해야 하며 자율 주행 등 새로운 분야에는 새로운 규칙이 도입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선다 피차이 CEO에 대해 구글이 안면 인식 기술을 판매하지 않고 있어 관련 제품을 제공하는 경쟁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 “과도한 규제로 장점도 막을 수 있어”

반면 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안면 인식 서비스의 장점을 강조하며 EU의 규제 정책 제안에 반감을 표시했다.

그는 “비영리기관에서 실종된 아이를 찾는데 안면인식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며 “헤어진 가족을 재결합시킬 때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을 꺼린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서 “안면인식 서비스 자체를 막는 것은 메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고기 자르는 칼로 해결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통해 안면인식 API를 제공하고 있다.

■ EU, 최대 5년간 공공장소에서 안면인식 기술 제한 논의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공공장소에서 안면인식 기술 적용을 최대 5년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이 공개한 18페이지 분량의 백서에 따르면 EU는 안면인식 기술 적용 제한은 해당 기술에 대한 위험을 식별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관련기사

기술제한 시한은 3년에서 최대 5년으로 설정될 전망이며, EU 집행위원회는 사생활과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는 기존의 규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추가로 도입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보안을 비롯해 연구, 개발 분야는 제한되지 않는다.

EU 집행위원회는 새 규정을 도입하기 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