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국내 기업간 ‘AI 초협력’ 필요하고, 진행할 것”

AI용 데이터 공동 활용하고 성과 공유…이르면 MWC 통해 구체화

방송/통신입력 :2020/01/17 17:45    수정: 2020/01/17 17:46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유력 기업들이 힘을 합치는 초협력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0년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빅스비·지니·누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모두 작고 이 데이터를 모아서 스케일이 커지면 (AI 기술) 수준이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며 “AI 분야 초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AI 시장은 ▲SK텔콤의 ‘누구’ ▲삼성전자의 ‘빅스비’ ▲KT의 ‘기가지니’ ▲카카오의 ‘카카오 미니’ 등이 나눠 갖고 있다. 각각의 사업자가 보유한 데이터를 모아 함께 활용하고 성과를 나누어 갖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현재 사업자 간 논의가 높은 수준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삼성, 카카오와 높은 단계에서 이야기 중이고, 다른 통신 사업자도 (초협력이라는 큰 틀에서는) 동의할 것”이라며 “실무자들은 각사의 입장이 있는 만큼, 우선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 간 AI 협력이 본격화되는 시기는 어떤 ‘구조’로 협력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AI 초협력을 위한) 구조를 어떻게 짜는지가 문제”라며 “서로가 각각 (자사 서비스에 대한) 권리를 갖되, 공동의 성과물을 똑같이 나누어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I 초협력의 밑그림은 오는 2월 말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20을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이달 초 미국에서 진행된 IT 가전 전시회 CES 2020현장에서 박 사장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등이 만나 협력을 논의한 만큼, 초협력에 대한 구상이 빠르게 그려질 가능성이 있다.

박 사장은 “CES에서 (논의를) 시작했고, 다보스포럼에 (출장을) 다녀오면 MWC까지 2~3주의 시간이 있다”며 “그동안 (AI 협력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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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사장은 지난해 지상파 3사와 출범한 OTT ‘웨이브’를 필두로 한 미디어 분야 초협력에 대한 성과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운 내색을 비쳤다.

박 사장은 “지난해 웨이브를 출범한 것이 미디어 초협력의 시작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주주들이 서로 만족스러워하고 있고, (라이벌인) 넷플릭스 회장도 웨이브에 좋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