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Q가 바닥...업황 회복에 '소부장' 올해 사상 최대 이익 기대

[트렌드 2020 : 소부장이 미래다] ④ 새해 첫 어닝시즌 초읽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1/14 14:34    수정: 2020/01/19 10:34

정부가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육성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해 첫 어닝시즌이 다가왔다. 올해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의 수요확대와 가격인상 영향으로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소부장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액면 분할 이후 처음으로 주가 6만원 선을 돌파하며, 소부장 종목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잠정실적(영업이익 7조1천억원)을 거두면서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메모리 반도체 현물가격은 이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작년에 보류됐던 반도체 시설 투자가 재개됐다. 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처럼 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도 시설 투자를 재개해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가 내놓은 국내 소부장 업체들의 실적전망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관련 소부장 업체들은 올해 대부분 실적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머티리얼즈와 덕산네오룩스, 이녹스첨단소재, 나무가 등의 기업들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달성이 기대된다.

국내 소부장 업체들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2019년도 연간 실적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픽사베이)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특히 IT 업종이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는데 4분기 실적보다 그 이후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최근(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아서가 아니라 2019년 실적을 바닥으로 2020년에는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SK머티리얼즈 영업이익, 지난해 '2천245억원'→올해 '2천555억원' 전망

SK머티리얼즈는 전방산업 회복에 따른 특수가스 성장과 자회사(SK에어가스, SK트리켐)의 판매호조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 7천743억원, 영업이익 2천245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DB금융투자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2.7%, 영업이익은 22.7% 중가한 수치로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올해는 메모리 업황의 회복에 따른 효과와 반도체용 에천트(에칭에 사용하는 액체 및 기체) 등 신규 아이템의 확대로 매출은 8천584억원, 영업이익은 2천555억원을 기록해 최대 실적기록을 재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 덕산네오룩스, 삼성 'QD OLED 투자 효과'로 올해 최대 영업이익 달성 기대

덕산네오룩스는 지난해 연간 실적(DB금융투자 기준)으로 매출 96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2% 감소한 수치로 애플의 아이폰 재고조정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출시 효과 감소에 따른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QD 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한 신규 투자에 나서는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함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DB금융투자는 덕산네오룩스의 올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6.67% 증가한 1천21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75% 늘어난 286억원을 전망했다.


■ 이녹스첨단소재, 올해 '대형 OLED·폴더블' 효과 기대

이녹스첨단소재는 지난해 연간 실적(DB금융투자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6.5% 증가한 3천41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7% 늘어난 45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OLED 스마트폰 및 TV의 판매량 확대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향 OLED 기판 필름 및 봉지재 공급이 늘어난 덕분이다.

DB금융투자는 올해 이녹스첨단소재가 사상 최대의 연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이 1분기부터 정상 가동에 돌입하는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개화로 인해 폴더블용 필름 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향 소재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녹스첨단소재의 올해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은 8.21% 증가한 3천690억원, 영업이익은 15.42% 늘어난 5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나무가, '2천만 화소 전면 카메라·고성능 트리플카메라'로 최대 실적 기대

나무가는 지난해 연간 실적(유안타증권 기준)으로 매출 3천575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11.11% 증가한 수치다.

유안타증권은 나무가가 스마트폰용 고화소 전면카메라 및 후면 멀티카메라 공급확대로 지난해 실적호조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천만 화소 이상의 전면카메라와 고성능 트리플카메라 물량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작년 4분기부터 갤럭시 A시리즈에 적용되는 트리플카메라의 공급에 돌입한 상태로, 나무가의 올해 연간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인 매출 6천600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원익 IPS,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투자 효과 기대

원익IPS는 지난해 연간 실적(대신증권 기준)으로 매출 6천622억원, 영업이익 4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99% 늘고 영업이익은 58.83% 줄어든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올 한해 원익IPS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업황 회복에 따라 실적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55.24% 늘어난 1조280억원, 영업이익은 333.72% 증가한 1천891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반도체 사업의 경우, 고객사(삼성전자 등)의 신규투자가 제한적이지만 미세공정 전환에 따라 요구되는 장비 대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1나노미터 초반(1z nm) 전환에 필요한 신규 화학 증착 장비와 비메모리 7나노미터(nanometer·nm) 및 5나노미터향 신규 증착 장비 공급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서도 작년 말 이미 삼성디스플레이향으로 676억원 규모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향 레이저 에처(Etcher) 장비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향 신규 장비를 수주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 AP시스템, 올해 'OLED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반전 기대

AP시스템은 지난해 연간 실적(하나금융투자)으로 매출 4천197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41.23%, 영업이익은 50.8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율 저하 문제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OLED 장비(레이저 결정화, 봉지 등)에 대한 신규 수주가 줄어드는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AP시스템이 애플의 OLED 패널 수요 증가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개화 영향으로 인한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 OLED 라인 투자 재개, BOE의 B12 투자 본격화로 실적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AP시스템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6천27억원, 영업이익 359억원에 달한다.


■ 원익QnC 올해 영업이익 606억원...'삼성 반도체 시설투자' 효과

원익QnC는 지난해 연간 실적(SK증권 기준)으로 매출 2천599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35.2% 감소한 수치로 올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 투자(평택 2공장 등)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은 올 상반기까지 중국 시안 투자(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공장)가 지속, 램리서치의 TSMC향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원익QnC의 쿼츠(석영) 부문 실적이 작년 4분기부터 크게 성장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95.08% 증가한 5천7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6.97% 늘어난 6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에스에프에이, '삼성디스플레이 QD OLED' 투자 효과 기대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IBK투자증권 기준)으로는 매출 1조5천400억원, 영업이익 2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14.53% 감소한 수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축소에도 하반기에 중국 OLED 업체들로부터 후공정 모듈 장비 수주가 늘어난 효과를 봤다.

올해는 BOE, CSOT 등 중국 업체들의 6세대 OLED 공장투자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가 QD OLED(Quantum Dot OLED)에 대한 설비투자에 나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에스에프에이의 연간 실적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7.96% 증가한 1조8천16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45% 늘어난 2천549억원을 전망했다.


■ 솔브레인 올해 '영업이익 1천911억원' 전망...반도체 설비확장 효과

솔브레인은 지난해 연간 실적(하이투자증권 기준)으로 매출 1조307억6천300만원, 영업이익 1천787억6천5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6.99%, 영업이익은 8.96%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반도체 부문에서 작년 4분기부터 일부 고객의 소규모 투자가 시작된 낸드플래시에 이어 모든 고객사들의 D램, 낸드플래시 설비 확장 투자가 본격 재개되면서 지르코늄 계열 CVD(Chemical Vapor Deposition·화학증착) 재료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솔브레인의 연간 실적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5.95% 증가한 1조920억7천200만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1% 늘어난 1천911억1천300만원을 예상했다.


■ 파트론, '삼성 중저가 스마트폰용 카메라' 공급 효과 기대

파트론은 지난해 연간 실적(유진투자증권 기준)으로 매출 1조2천730억원, 영업이익 1천1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59.92%, 영업이익은 270%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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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작년 연말부터 신모델향 카메라모듈 및 안테나 등 주요 부품 공급이 시작되고 중저가 모델 카메라모듈 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A71, A51, A31, A21, M31)에 쿼드카메라가 대거 채용되고, 메인 카메라도 4천8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가 적용되면서 지난해 대비 ASP(Average Selling Price·평균 구매 단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파트론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은 전년 대비 13.28% 증가한 1조4천42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91% 증가한 1천2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