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회동 이통3사 CEO, 신년 키워드는?

구현모 내정자 첫 공식 행보…박정호 ‘지배구조 개편’·하현회 ‘유료방송 시너지’

방송/통신입력 :2020/01/13 18:06

국내 이동통신 3사 CEO가 2020년 새해 추진할 전략에 대한 밑그림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 KT는 조직 개편,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시너지 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 대표는 1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구현모 CEO 내정자가 KT 대표로써는 처음 공식 석상에 얼굴을 내비친 자리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 박정호 SKT “연내 2개 자회사 IPO 가능…좋은 이름 나타나면 사명 변경”

우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실었다. 지배구조 개편은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다양한 비통신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는 형태를 벗어나, 통신과 비통신 영역에서 각각 고유의 사업영역을 확보해 전체적인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 IPO와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사명변경이 필요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날 기자들을 만난 박정호 사장은 사명 변경을 고민하겠다는 뜻이 지배구조 개편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며 긍정했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비통신 사업 부문이 성장해 통신 사업과 비슷해 질 텐데 정체성에 걸맞은 이름 변경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연내 최대 2개가량의 자회사 IPO가 가능하리라 전망했다. 박 사장은 “SK브로드밴드가 (IPO 관련) 준비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정부의 승인 등을 고려해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이 우리나라 ICT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인 만큼, 좋은 이름이 생겨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명 변경 시점에 대해선 “좋은 이름이 정해질 때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사명 공모를 받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SK텔레콤이 우리나라 ICT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인 만큼, 좋은 이름이 생겨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박정호 SKT 사장, 구현모 KT CEO 내정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구현모 KT “올해 조직개편 키워드는 고객중심…다음 달 구체적인 전략 공개”

구현모 KT CEO 내정자는 아직 내정자 신분인 만큼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르면 이번 주중 이뤄질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고객 중심’을 강조했다 .

구현모 사장은 “이번 KT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고객 중심”이라며 “조직이 고객들한테 밀착하고 그 안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고 민첩하게 제공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2월 중 자리를 마련해 공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구현모 사장이 2월 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 2020’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현지 간담회 등을 통해 미래 KT를 소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하현회 LG유플러스 “케이블TV와 시너지 강화…디지털혁신 본격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완료된 케이블TV 인수를 언급하며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인수 이후 향후 5년간 2조6천억원을 투입해 콘텐츠 제작 수급 및 유무선 융복합 기술에 투자해 ▲IPTV 핵심 콘텐츠 및 AR·VR 콘텐츠를 케이블TV로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 ▲케이블TV의 커버리지·채널 수·화질 업그레이드▲LG유플러스 모바일과 케이블TV 인터넷 결합상품 출시 등 출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 부회장은 “(LG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해) 이미 말씀을 많이 드렸지만, 혁신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며 “(LG헬로비전)에 열심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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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 부회장은 ‘디지털혁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디지털혁신에 대해 새롭게 도입하는 과제가 아니라 모든 고객 접점에서 이용자가 지금보다 쉽고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혁신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하 부회장은 “올해는 디지털혁신이 본격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