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개발 중인 '실내 AR 내비게이션' 어디까지 왔나

최신 데모 버전 공개…상점 쿠폰·이벤트 정보 전달 등 부가기능 접목

인터넷입력 :2020/01/13 17:50    수정: 2020/01/14 15:50

네이버 기술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1호 로봇 ‘M1’을 통해 이끌어 낸 ‘증강현실(AR) 실내 길찾기’ 기술이 서비스화까지 성큼 다가왔다.

네이버랩스는 최근 회사 스토리 게시판에 실내 AR 내비게이션 판교 현대백화점 복층 데모 개발기를 공개했다.

앞서 네이버랩스는 작년 미국 최대 IT·가전쇼 CES나 네이버 연례 개발자 행사 ‘데뷰’ 등에서 M1과 매핑(지도화) 원천 기술에 대해서는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데모에 적용된 다양한 시나리오 - 스토어 정보 연동, 상품 쿠폰 및 프로모션 콘텐츠 예시(사진=네이버랩스 홈페이지 캡쳐)

네이버 로보틱스팀이 2016년 데뷰에서 처음 공개한 M1은 실내 공간의 3차원 고정밀 지도를 만드는 매핑 로봇이다. 2017년 초 설립된 네이버랩스의 첫 로봇이 됐다.

이번에 공개된 데모 개발기에 따르면 최신 버전의 실내 AR 내비게이션은 길 위에 화살표를 제시하는 단순 길찾기 기능에서 더 나아가, 특정 상점을 뜻하는 아이콘을 공중에 띄우거나 쿠폰 적립, 이벤트 정보 전달 등 부가 기능까지 가능했다. 이번 AR 길찾기 데모버전에 사용된 로봇은 M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M1X’다. M1에 비해 측위 정확도가 30% 높은 점이 특징이다.

3차원 공간 고정밀 지도 제작 로봇 'M1'과 업데이트 버전 'M1X'(사진=네이버랩스 홈페이지 캡쳐)

데모 시연은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1층 화장품 코너와 지하 1층 식당가를 위주로 이뤄졌다. 가령 화장품 판매 코너 위에는 화장품 아이콘이, 햄버거 가게 위에는 햄버거 아이콘이, 새우 음식 전문점 위에는 새우 아이콘이 떴다. 각각 상호명, 상세 설명과 더불어 해당 상점이 제공하는 쿠폰 적립, 이벤트 정보 등 사항이 있을 경우 연계해 보여줬다.

이번 데모 버전에서는 층간 이동에도 끊김 없는 AR 길찾기가 가능해졌다.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지하 1층으로 이동할 경우 다시 새로운 환경을 스캔하기만 하면 이어서 새로운 층에서도 AR 실내 지도를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랩스의 AR 길찾기는 GPS 통신이 불가한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FC 신호를 일정한 간격으로 인식해 사용자 위치를 파악하는 비콘 기술이 아닌, 장면을 통째로 인식하는 네이버랩스만의 VL(Visual Localization) 기술 덕분에 가능하다. 상점이 다른 상점으로 바뀌면 변경된 간판을 인식해 정보를 업데이트 한다.

1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이동해도 자연스럽게 AR 길찾기를 이용할 수 있다.(사진=네이버랩스 홈페이지 캡쳐)

네이버랩스는 하나의 AR 길찾기 서비스를 구축하기까지 매핑에서부터 VL, 카메라 포즈 트래킹, VOT 등 다양한 위치 기반 기술을 동원했다. 또한 원활한 렌더링(영상 변환)과 콘텐츠 접목까지 가능해 위치기반 AR 기술을 아우르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네이버랩스는 “머지않아 다양한 일상공간에 새로운 위치 기반 서비스들이 들어올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실제 공간에서의 더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가 가능하도록 기술로 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내와 실외까지의 공간 데이터를 끊임 없이 연결하고 더욱 다양한 생활 공간에서의 연구와 실증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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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길찾기 서비스 출시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AR 길찾기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공간에 대한 매핑이 먼저 돼야하는데, 이는 특정 건물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논의할 것들이 많다”면서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로 출시될 때 네이버지도에 탑재될 수도, 별도의 앱으로 출시될지 아직 모른다”며 “앞서 인천공항, 코엑스 등 복잡한 실내 공간에서 매핑에 착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