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혁신 금융 위해선 기술 회사로 변모해야"

은성수 금융위원장 "금융 혁신 중심엔 데이터…안전하게 잘 쓰는 나라로"

컴퓨팅입력 :2020/01/10 17:40    수정: 2020/01/12 09:06

금융 회사들이 혁신 금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술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AI 등 혁신 기술을 적극 받아들여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 회사로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1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금융혁명 정책심포지엄에 참석한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 R&D센터 본부장, 나호열 카카오페이 CTO는 혁신 금융을 위해서는 테크핀 회사가 돼야 한다며 금융에서의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과 글로벌금융학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스마트 혁신금융, 포용경제와 스마트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김병욱 의원을 비롯해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 회장, 이종구 한국블록체인협회 이사, 인호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양국보 코트라 ICT 프로젝트 실장,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 R&D센터 본부장, 나호열 카카오페이 CTO, 이한주 경기연구원 원장, 김용균 글로벌스마트시티얼라이언스 기술분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김병욱 의원은 "과거 어느 정부보다 증권과 금융 시장의 제도적 발전을 위해 이번 정부가 많은 것을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얘기도 법과 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개회사를 전했다.

축사를 맡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블록체인·핀테크 기술을 통해 지역 경제의 금융 교류가 풍부해지고,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자금을 줄 수 있다"며 "변화된 금융은 지역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 혁신의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는데 ▲안전한 데이터 결합 추진 ▲데이터 개발 신규 플레이어 지원 ▲금융권 데이터 인프라 확충 등에 힘쓰겠다"며 "이번에 통과된 데이터3법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잘 쓰는 나라로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혁신금융이 지역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금융회사 관계자들은 혁신 금융을 위해서는 은행도 기술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R&D 센터본부장은 "은행은 현재 여러 가지 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금융도 기술기업으로 바뀌어 테크핀 회사로 가야 하며, 이게 혁신 금융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자체적으로 랩을 만들어 블록체인, AI등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을 운영 중이다.

장 본부장은 그중에서도 블록체인 기반의 닥터론 모델을 소개했다. 닥터론은 의사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모델로, 기존에는 신원확인을 팩스나 이메일로 해 일주일이 걸렸던 절차를 블록체인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게 바꿨다.

또 오픈 API를 통해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장 본부장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와 API를 연결해 와디즈에게 집금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있게 했다"며 "이외에도 오픈 API를 통해 신세계 면세점에서의 환전 서비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서 대출한도 제공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업으로 API 활용을 확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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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열 카카오페이 CTO. (사진=지디넷코리아)

나호열 카카오페이 CTO도 "카카오페이 안에서도 테크핀이라는 용어를 이미 많이 쓰고 있다"며 테크핀 회사로의 변모에 적극 동의했다. 그는 "간편결제로 대표되는 테크핀 비즈니스는 압도적으로 사용성 기반으로 성장했다"며 "이제는 신뢰성에 대한 도전도 많이 받고 있고, 다음 스텝으로 금융 포용성도 고민하고 있다"고 혁신 금융의 다음 단계에 대한 고민을 내비쳤다.

카카오페이는 인증 기술, 그중에서도 얼굴 인증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나 CTO는 "모든 송금 서비스, 투자 서비스가 얼굴 인증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며 "셀피 사진 한 장만 등록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에서는 생활금융 데이터 기반의 개인 신용평점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