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디지털뱅크' 유치 드라이브..."은행업 경쟁도 제고"

싱가포르·홍콩서 신청 컨소시엄 몰려

금융입력 :2020/01/10 09:34

배인앤컴퍼니가 동남아시아의 디지털 대출 시장이 2025년까지 1천100억달러(약 12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가운데, 싱가포르와 홍콩 등이 산업 자본의 은행업 진입으로 산업 경쟁도를 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싱가포르서 디지털 뱅크 라이선스에 대한 신청이 몰렸으며,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디지털 뱅크 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싱가포르 금융당국(MAS)은 디지털 은행 라이선스에 대해 21개 회사의 신청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7개 컨소시엄은 디지털로 전 영업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풀 뱅크 라이선스를 14개의 컨소시엄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 라이선스다. 신청 컨소시엄은 전자상거래, 기술 및 통신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로 앤트파이낸셜과 그랩, 레이저 등이다. DBS나 씨티그룹 등 기존 글로벌 금융사도 디지털 뱅크 라이선스 신청서를 제출했다.

싱가포르 금융당국은 자본금 조건 등을 심사한 후, 풀 뱅킹은 2곳을 인가할 방침이다. 도매 대상 라이선스는 최대 3곳에 줄 계획이다.

이 같은 디지털 뱅킹 라이선스 발급은 동남아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싱가포르 외에 홍콩은 지난해 가상은행 라이선스를 8군데 내줬는데, 29개의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말레이시아도 5개까지 디지털 뱅크 라이선스를 내준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디지털 뱅크 인가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일단 이들 국가서 디지털 뱅킹이 출현하면 전통 금융사들의 독점적 시장이 다소 경쟁체제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 금융당국도 새로운 디지털 은행 라이선스 발급 시, 전통 대출 기관에 대한 새로운 경쟁자를 창출할 수 있다는 관측서 지난해 디지털 뱅킹 라이선스 발급을 기획해왔다.

태국중앙은행 버라타이 산티프라폽 총재는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태국에서 더 많은 디지털 뱅킹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기존 은행은 대부분 자금 이체로 제한돼 있으며 은행이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있는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생기는 디지털 발자국을 활용하면 새로운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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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경기 침체를 맞을 경우 디지털 뱅크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디지털 은행들은 장기적 과제로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만약 경기 침체라도 올 경우 새로운 디지털 은행들은 운영 문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서도 지난해 말 은행 산업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예비인가를 '토스 컨소시엄'에게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