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글로벌 기업, 5G에 빠졌다

5G 융합 서비스 대거 전시…5G기반 모빌리티·PC·모바일 제품 공개

방송/통신입력 :2020/01/09 17:33    수정: 2020/01/09 17:34

5G가 세계 최대 규모 전자 전시회인 ‘CES 2020’을 강타했다. 지난해까지 각종 신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장식 역할에 머물렀던 5G는 올해 들어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석한 글로벌 전자·IT·모빌리티 기업은 5G 네트워크와 융합한 제품 및 서비스를 대거 공개하며, 5G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변화는 현상에 기인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5G는 올해 본격적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에릭슨엘지는 지난해 공개한 모빌리티보고서를 통해 2020년 5G 네트워크 구축이 빠르게 가속화되고, 5G를 지원하는 기기의 출하량은 1억6천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CES (사진=위키피디아)

5G의 달라진 위상은 2020년 첫 번째 대규모 전시회인 CES를 강타했다. 이번 행사의 주최자인 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 관계자는 “5G는 사물의 인텔리전스를 강화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라며 "5G는 우리가 향후 10년 동안 기술의 발전을 따라 함께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모빌리티, 5G로 더 안전하고 재밌게

모빌리티와 융합된 5G는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CES 2020을 통해 공개한 다양한 완성차 업체의 자율주행차도 5G를 기반으로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등 전통적인 완성차업계가 선보인 자율주행차 및 시스템에도 5G가 저변에 있다.

특히 소니는 자동차 회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를 선보여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소니의 전기차 '비전-S’는 차량에 내장된 33개의 센서가 5G로 연결, 주변 사람과 차량을 감지해 안전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부터 10일까지(현지 시간)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apos

우리 기업들도 5G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우선 삼성전자는 5G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콕핏 2020’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전장 전문기업 하만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 서비스는 8개 디스플레이를 토대로 운전자·탑승자·보행자를 연결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지원한다.

아울러 LG전자는 자율주행차 내부에서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전시했고, SK텔레콤은 차량 내부에서 내비게이션·음성명령·음원·OTT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IVI(Integrated In-Vehicle I 소개했다. 이 서비스 역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 5G, 스마트폰+PC로 즐긴다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PC도 등장했다. 스마트폰을 넘어 5G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기가 대서 나타날 것이란 예측을 방증하는 셈이다.

우선 레노버는 ‘요가 5G’라는 이름의 노트북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5G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8cx 칩셋을 탑재해 기존 LTE에 비해 10배가량 빠른 전송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화면을 뒤로 접을 경우, 태블릿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도 갖췄다.

레노버가 CES 2020 행사에서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 X1 폴드를 공개했다. (사진=씨넷)

삼성전자는 5G 태블릿 PC 제품인 ‘갤럭시 탭 S6 5G’를 선보였다. 3.5GHz 대역을 통해 서비스되는 이 제품은 이르면 1분기 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스마트폰은 CES 2020에 다소 주춤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굵직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오는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틈새시장을 공략한 회사가 있다. 중국 업체인 TCL은 회사 최초로 개발한 5G 스마트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회가 내놓은 5G 스마트폰 ‘TCL 10 5G’는 퀄컴 스냅드래곤 7시리즈 5G를 탑재해 5G를 지원한다.

■ 韓 통신사, 5G와 융합 비즈니스모델 발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기업인들도 CES를 방문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주체인 통신사업자는 각종 산업의 역량 있는 기업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국내에서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CES 현장을 방문했다. 신임 CEO 선발에 집중했던 KT는 경영진이 아닌 실무진만 CES를 찾았다. 박정호 사장과 하현회 부회장은 국내외 기업의 부스를 직접 찾아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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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7일(현지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차량용 콕핏(Cockpit)에 탑승해 서비스를 체험하고

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박정호 사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를 만나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바이톤과 한국형 차세대 전기차 시장을 위한 전방위 협력을 약속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LG전자·삼성전자·파나소닉·구글·두산·피코 등 부스를 방문하고, AI와 VR·AR, 자율주행 등과 5G를 융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구글 아시아퍼시픽 어시스턴트 디스트리뷰션 총괄인 클레어우를 만난 하 부회장은 음성인식 비서를 주축으로 연결되는 스마트홈 라이프 분야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이 ‘CES 2020’ 내 두산 공동관을 방문,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LG유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