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폰, 19분기 연속 적자…새해 5G 선점에 '사활'

5G+원가 절감→프리미엄에 비용 투입 선순환 목표

홈&모바일입력 :2020/01/08 15:55    수정: 2020/01/08 17:15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엔 본격 개화되는 5G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생산지 이전과 제조사개발생산(ODM) 효과가 확대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757억원)보다 30.3% 증가한 9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6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7천723억원)보다 1.8% 증가했다.

이 기간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2천억원 초중반대 영업손실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분기 영업손실(1천612억원)보다 늘었지만 전년 동기 영업손실(3천223억원)과 비교해서는 1천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분기 회복세에 접어들었던 MC 사업부가 다시 주춤한 이유는 연말 LTE 스마트폰 재고 조정과 5G 마케팅 비용 선집행 영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 전체 영업추정치를 기존보다 25% 하향 조정한 주요 요인으로도 분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5G 전략 스마트폰 V50S 씽큐(LTE 모델 G8X 씽큐)를 새 듀얼 스크린과 함께 출시하며 제품 멀티태스킹 경험을 높이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했다. 다만 상반기 전략 모델인 V50 씽큐 모델과 비교해 출하 성적이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듀얼 스크린.(사진=LG전자)

MC 사업부가 그간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출하량 증가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자 LG전자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5G 수요를 선점해야 한다. 올 하반기에는 북미 선두주자 애플도 5G 아이폰을 내놓으며 세계 5G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2019년 LG전자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은 -28.3%로 전망되는데 외형 축소로 이어지며 고정비 절감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며 "결국 북미 5G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과 출하 반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2월 공개할 상반기 전략 폰 V60 씽큐를 시작으로 주요 5G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5G가 일찍이 상용화된 국내와 북미, 도쿄 올림픽을 앞둔 일본 등 국가에 5G 스마트폰 출시를 늘려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한층 더 진화한 새 듀얼 스크린도 함께 출시한다. 멀티태스킹 경험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노린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북미와 일본에 듀얼 스크린을 첫 출시하며 시장 공략 발판을 닦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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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트남 사업장 이전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확대 효과도 MC 사업부 실적 회복세에 기대감을 더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생산지 이전을 완료했으며, ODM 방식 적용 비중을 지난해 20% 수준에서 2~3배 가량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ODM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여기에 투입되던 인력과 비용을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시켜 판매량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