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인텔, 차세대 칩 '타이거레이크' 시연

레노버, 델 등 주요 PC 제조사 폴더블 PC도 함께 공개

홈&모바일입력 :2020/01/07 15:09    수정: 2020/01/07 15:28

[라스베이거스(미국)=권봉석 기자] 인텔이 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 하반기 출시할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Tiger Lake)를 공개했다.

인텔이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를 공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타이거레이크는 인텔이 10nm(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하는 세 번째 프로세서로 AI 가속 기능과 내장 그래픽칩셋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를 탑재한 제품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텔은 노트북 경험 향상을 위한 아테나 프로젝트에 폴더블 PC를 위한 새로운 규격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레노버가 제작한 최초의 폴더블 PC인 씽크패드 X1 폴드와 델이 만든 시제품인 호스슈 벤드도 공개됐다.

■ 10nm 기반 차세대 칩 '타이거레이크' 공개

인텔은 2018년 캐논레이크, 지난 해 아이스레이크 등 10nm(나노미터) 기반 프로세서를 꾸준히 출시했다. 이 중 아이스레이크는 모바일(노트북)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지난해 하반기 출시됐고 이를 탑재한 제품도 이미 시장에 20여 종 이상 출시됐다.

타이거레이크는 그래픽 성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이 6일 공개한 타이거레이크는 10nm 공정에서 생산되는 세 번째 프로세서다. AI 가속기능은 물론 2018년부터 인텔이 새롭게 개발해 온 그래픽칩셋인 Xe 그래픽스가 탑재된다. 특히 Xe 그래픽스는 그동안 그래픽 성능 우위를 앞세워 온 AMD 노트북용 프로세서에 큰 위협이다.

실제로 인텔 행사가 시작되기 2시간 전 열린 컨퍼런스에서 AMD는 자사가 개발한 8코어, 16스레드 프로세서인 라이젠 7 4800U가 인텔 코어 i7-1065G7 프로세서보다 그래픽 성능 면에서 28% 이상 앞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텔이 불과 2시간만에 타이거레이크를 선보이며 AMD의 주장은 상당 부분 힘을 잃게 됐다.

타이거레이크를 탑재한 노트북 시제품들.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은 타이거레이크가 탑재된 노트북 시제품으로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와 포토샵 등에서 영상과 사진 파일 처리를 시연하기도 했다. AI를 활용해 사물의 윤곽선을 추출하거나 특정한 피사체를 영상 한 가운데 놓고 세로 영상으로 만드는 등 AI 성능을 강조했다. 다만 초당 프레임 수(fps)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동원하지 않았다.

인텔은 올 하반기에 타이거레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실제 성능 등은 이르면 5월 말에서 6월 초에 열리는 컴퓨텍스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탑재한 제품 역시 3분기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 아테나 프로젝트에 폴더블 사양 추가

인텔은 PC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로 잠재 수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2011년 컴퓨텍스에서 나온 울트라북으로 노트북의 휴대성을 향상시켰고 지난 해 발표한 아테나 프로젝트 역시 이런 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6일 레노버가 공개한 폴더블 PC, 씽크패드 X1 폴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은 이 날 행사에서 아테나 프로젝트에 폴더블 PC를 위한 사양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CES와 컴퓨텍스를 통해 듀얼 스크린 PC 시제품을 꾸준히 공개한 결과 듀얼 스크린 PC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늘어난 것처럼 폴더블 PC를 통해 PC 제조사들의 참여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이날 공개된 폴더블 PC는 총 두 종류다. 먼저 레노버가 공개한 씽크패드 X1 폴드는 지난 5월 미리 선보인 적이 있는 기기로 '세계 최초의 폴더블 PC'라는 이름을 가져가게 됐다.

인텔이 만든 폴더블 PC 시제품, 호스슈 벤드.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다른 제품은 인텔이 제작한 폴더블 PC 시제품인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다. 아리조나 주 그랜드 캐년에 있는 말발굽처럼 구부러진 지형의 특징을 따 유연성을 갖추고 잘 휘어진다는 특성을 따와 붙은 이름이다.

관련기사

이 기기는 펼치면 17인치 태블릿이 되고 접으면 13인치 노트북이 된다. 17인치 태블릿에 키보드와 노트북을 연결하면 데스크톱처럼 작동한다.

인텔은 이 기기가 지금까지 나온 것보다 훨씬 큰 폴더블 기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제품 출시 일정 등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