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믿고 간다"

정호영 사장, 2020년 3대 중점추진과제 발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1/07 10:00    수정: 2020/01/07 14:13

[라스베이거스(미국)=권혜미 기자] “지난해 OLED 비중이 10% 정도를 차지합니다. 올해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2~3년 후에는 30% 가까이 올라갈 것입니다.”

LG디스플레이 CEO(최고경영자) 정호영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첨단기술 전시회 ‘CES2020’ 개막을 앞두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며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중심으로 한 3대 중점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정 사장은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글로벌 경쟁심화와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전개 가능성도 높다”며 "올해 중점 과제들을 제대로 실행해 간다면 보다 더 새롭고 강한 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CTO 강인병 부사장, CEO 정호영 사장, 전략담당 송영권 전무 (사진=LG디스플레이)

■ 대형 OLED가 구원투수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선정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키로 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다수 주요 TV 브랜드에서는 하이엔드 제품으로 OLED TV를 출시하고 있다. 그 결과,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패널 판매량은 2019년 3백만대 중반까지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만이 갖는 장점을 바탕으로 물량 확대는 물론 제품 가치를 극대화하고 신규 시장과 고객을 발굴하여 수익 기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신규 공장의 생산안정화 및 원가혁신을 지속하면서 전략 고객과의 협업을 한층 더 강화한다. 제품 라인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대형 OLED 사업은 LG디스플레이 성장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전략 강화와 신규 시장 및 고객 발굴을 통해 대형 OLED 대세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OLED TV용 패널의 전체 물량이 지난해 330만대였다”며 “올해 목표는 600만대 중반으로 전년 대비 2배 신장하겠다는 목표로 뛰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저우 신규 공장 가동이 조속히 이뤄져 원가 혁신을 통해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 P-OLED사업 안정화 추진

LG디스플레이는 P-OLED(플라스틱 OLED)사업을 향후 성장 기회가 가장 큰 분야로 보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개발, 생산, 품질 등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전략 고객과 협업 체제를 확립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 차별화 가치 제공을 위한 기술 개발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 솔루션을 준비해, 자동차 및 노트북, 태블릿, 폴더블 등 IT시장과 신규 어플리케이션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 주행이 발전하며 자동차 내 인테리어 디자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차별화 제품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기에, 디자인 자유도가 높고 화질과 응답속도, 무게 등 장점을 가진 P-OLED는 자동차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은 2020년 24만대에서 2025년 440만대까지 연평균 6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선도 기업 지위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P-OLED 사업 기반의 안정화를 이룰 것”이라며 “생산·품질·개발 측면에서 주요 고객 라인업이 확보됐고 검증된 실력치를 더 다지는 일이 올해 과제다”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진출한 사업인 만큼 패스트 팔로워 포지션으로 P-OLED 사업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LCD는 경쟁우위 중심으로 구조 혁신 가속화

LCD사업은 경쟁력 있는 부분은 더욱 강하게 만들고, 구조적 한계가 있는 부분은 신속하게 조정해나간다. 단, LCD 사업 구조 혁신이 구조조정을 뜻하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IT, 커머셜, 자동차 등 LG디스플레이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영역은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게임에 특화된 고속구동 고화질 모니터, 터치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 방향에 맞춰 LCD에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에만 집중해 수익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대형 OLED 장점을 극대화해 이종 사업과의 협업을 지속 추진할 것이다”며 “운송산업 전반과 오토, 항공, 철도, 선박에서의 전장화 추세가 지속적 확대되며 이 분야 시장 커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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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반 범용 TV와 같이 한계 상황에 노출된 제품은 합리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내기 위한 변화의 시작은 본질에 집중하는 것” 이라며 “우리가 가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고객가치 창출에 집중해 차별적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