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AI에 집중”…정부, 핵심기술 R&D에 7천862억 투입

작년보다 12.7% 증액…ICT R&D 총액은 1조400억원

방송/통신입력 :2020/01/06 18:15    수정: 2020/01/06 18:16

정부가 올해 5G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기술 연구·개발(R&D)에 7천862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기술개발 R&D 예산에 비해 12.7% 늘어난 금액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10개 부처는 6일 서울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2020년도 정부연구개발사업 부처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2020년 국가 R&D 예산으로 책정된 2조4천억원에 대한 부처·분야별 추진 계획을 안내하기 위해 열렸다.

올해 정부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R&D에 총 1조405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R&D 예산인 9천251억원에 비해 12.5% 가량 증액된 규모다. ICT R&D는 ▲기술개발 ▲표준화 ▲사업화 ▲인력양성 ▲기반조성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각각 지원된다. 특히 ‘기술개발’부문 에는 전체 ICT 예산의 약 80%가 배정됐다. 핵심은 역시 5G와 AI다.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6일 열린 R&D 사업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 5G 성과 극대화에 초점…네트워크 장비 국산화 지원

우선 정부는 지난해 4월 수립한 ‘5G+ 전략’을 통해 지정한 10대 핵심산업과 5대 핵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R&D 예산을 배정했다. 10대 핵심 산업은 ▲네트워크 장비 ▲5G 스마트폰 ▲AR·VR 디바이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지능형 CCTV ▲드론 ▲로봇 ▲5G V2X ▲정보보안 ▲엣지 컴퓨팅 등이고, 5대 핵심 서비스는 ▲실감 콘텐츠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이다.

5G+ 전력과 연계한 네트워크 장비 자립화 지원 및 차세대 스마트폰 핵심 부품·장비 기술 개발 등에 997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올해 처음 지원되는 양자통신 및 5G 기반 지능형 플랫폼 구축 등 R&D에는 300억원이 배정됐다. R&D 예산이 지원되는 사업은 이동통신·네트워크·전파 위성·양자통신 등 4개로 세분된다.

구체적으로 방송 통신산업 기술 개발을 위해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 핵심 기술 개발 및 국제 공동연구 부문에는 563억원이 투입된다. 이중 신규로 책정된 연구 예산은 119억원 규모다. 네트워크 장비의 부품 및 칩셋 국산화에는 올해 30억원의 신규 예산이 배정됐다. 이어 전파 위성 핵심기술 개발에는 신규 사업 예산 63억원을 포함해 166억원이, 양자암호통신 기술 고도화에는 49억원의 예산이 새롭게 배정됐다.

정부는 통신전파 분야 R&D를 통해 5G 기반 유무선 장비의 국산화 경쟁력이 강화되고, 전파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국가 AI 경쟁력 기틀 만든다…SW·AI 분야 R&D 비중↑

정부는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 R&D에 1천63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AI 국가 전략의 실행을 담보하기 위해 AI 분야 R&D 예산을 대폭 늘린 점이 특징이다.

AI 분야 R&D 예산은 541억원으로 책정됐다. 대부분 예산이 신규 사업에 책정됐다는 점에서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정부는 ICT 융합 산업 원천 기술 개발에 신규 연구 예산 71억원을 포함한 139억원을 지원하고, 인공지능 산업 원천 기술 개발에는 신규 예산 70억원을 포함해 131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새롭게 포함된 ▲클라우드 로봇 복합 인공지능 기술 ▲차세대 인공지능 핵심 기술에는 각각 55억원, 61억원이 투입된다.

SW 분야 예산은 1천88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예산은 ▲컴퓨팅 산업 원천 기술 개발에 963억원 ▲글로벌 SW 전문기업 육성에 47억원 ▲차세대 엣지 컴퓨팅 시스템 기술 개발 47억원 등으로 나뉜다.

정부는 SW·AI 분야 R&D 강화를 통해 2022년까지 AI 분야 기술 최강국 대비 기술 수준을 80%까지 높이고, SW 전문기업을 1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 방송 콘텐츠부터 사회문제 해결까지…표준화·인재양성도 지원

정부는 5G와 AI·SW 분야 외 ▲초실감 융합 미디어·콘텐츠 개발에 630억원 ▲차세대 보안 기술 개발에 620억원 ▲지능형 반도체 원천기술 개발 등 디바이스 분야에 809억원 ▲블록체인 융합 핵심 기술 개발에 809억원 등을 투입한다.

이밖에도 ▲국민 생활 복지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에 185억원 ▲중장기적 ICT 원천 기술 개발을 위한 ETRI 연구개발지원에 1천88억원 ▲무선으로 기가급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가 코리아 사업에 490억원 ▲AI 기반의 혁신정장동력 프로젝트에 407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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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기술개발을 넘어 표준화·인력양성 등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 ▲글로벌 표준기술 주도를 위한 표준화에는 258억원 ▲중소벤처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화에는 314억원 ▲R&D 인재 양성에는 993억원 ▲중소기업 R&D 역량을 높이기 위한 기반조성에는 977억원을 각각 책정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김성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기술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과학기술 분야 R&D 예산을 대폭 늘려 돌파구를 찾기에 나섰다”며 “연구자 예산도 중요하지만, 연구 환경의 시스템 개선이 특히 중요하다는 자각과 함께 연구자가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아낌없이 지원,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