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 한 곳 우리종금...우리은행과 벤처투자 협업 '강화'

손태승 회장, 비은행 수익 비중 올리고 혁신투자 생태계 조성 의지

금융입력 :2020/01/06 17:12

메리츠종금증권의 종합금융사(종금사) 라이선스가 오는 4월 만료됨에 따라, 국내 종금사 명칭을 쓸 수 있는 곳은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 한 군데만 남게 된다.

종금사는 증권사의 주식 위탁 매매를 제외한 수신·여신·투자은행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곳으로 금융지주사 내 자회사로 종금사를 갖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지주뿐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종금과 은행 간의 협업 속도를 높여 증권사의 부재를 갈음하고, 지주 내 비은행 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6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하기보다는 지금과 같이 투자기업금융(CIB) 업무를 협업하는 체제로 간다. 2019년 1월 14일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자회사 포트폴리오 구색을 위해 증권업 전환이 높게 점쳐졌으나, 종금 라이선스로도 대부분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이를 단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부연이다.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은 우리종금과 우리은행의 투자은행(IB) 부문 협업을 위해 조직개편도 지난해 단행했다. CIB총괄이 신설됐으며 지주 차원서 CIB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 조직개편 당시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우리종금의 역할에 기대한다. 우리종금과 우리은행이 통합 구축한 CIB체계로 IB시장서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CIB부문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부문은 벤처투자 부문이다. 지난 5일 우리종금은 260억원 규모의 '피씨시-우리 유한책임조합원(LP) 지분 유동화' 벤처 펀드 결성을 마무리지었다. 이는 우리은행과 우리종금 간 CIB 체계서 결성한 첫 번째 벤처펀드다.

LP 지분 유동화는 벤처조합의 LP 지분을 매입하는 일종의 세컨더리 펀드로, 벤처펀드에 LP로 참여한 출자자들에게 펀드 청산 이전 투자금 회수를 가능하게 해 벤처 생태계 선순환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게 우리종금 측 설명이다. 우리종금 측은 "우리금융지주는 종금과 은행 간 협업 조직 CIB 체계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벤처투자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은행 부문 수익 비중이 높기 때문에 우리종금의 벤처투자와 혁신 기업 투자, 기업 인수합병(M&A) 주선 등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전체 수익서 은행 비중은 78%며, 비은행 부문은 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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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종금은 '위비크라우드'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중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리워드 크라우드와 기부형 펀딩도 진행된다. M&A 중개 서비스인 'M&A 마켓'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종금은 이에 그치지 않고 유일한 종금사 라이선스를 보유했던 점을 들어 리테일 고객몰이도 진행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종금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4월부터 예금자보호가 되는 발행어음형 CMA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