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 고조…정부, 석유·가스 수급 점검

현재 국내 도입에 차질 없어…모니터링 강화

디지털경제입력 :2020/01/06 16:46    수정: 2020/01/06 18:18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사망사건 이후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가 6일 대책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회의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드론 테러사건 당시 3차례 개최된 이후 올해 처음 열린 것이다. 회의에는 산업부 석유산업과장과 가스산업과장을 비롯해 석유공사, 가스공사, 정유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국제 석유·가스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점검 결과, 석유·가스의 국내 도입에 현재 차질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 지역 석유·가스시설이나 유조선 등에 대한 공격 등으로 직접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4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기지에서 미군 82공수부대 병사 3,500명이 쿠웨이트행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은 "우리나라의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업계와 함께 중동 정세와 국제 석유·가스시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석유 수급·유가 점검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석유수급 상황실 운영을 통해 원유수입, 유조선 동향 등의 수급상황과 국제유가·국내 석유제품 가격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특히 석유·가스 수급 위기가 실제 발생할 시에는 정부가 앞서 마련한 비상 대응체계가 신속히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산업부는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관기관·업계와 함께 지난해 4월부터 지속 중인 중동의 정세 불안에 적극 대응해 왔다"며 "향후 그 연장선상에서 국내 석유수급·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