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세상 도래했다

[신년기획 : AI시대⑥] 교육·의료·쇼핑 등 다양한 분야서 활약

컴퓨팅입력 :2020/01/03 08:05    수정: 2020/01/03 08:05

인공지능(AI)이 사회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일상 생활에서 AI를 토대로 한 서비스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현재 교육·채용·소비·문화·모빌리티·의료·복지 등 폭넓은 분야에 AI 기반 혁신 서비스가 등장했고, 더 진화된 서비스들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인류의 삶 전반에서 AI가 길잡이 역할을 수행한다는 과거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AI 기술이 어떤 서비스로 실생활에 다가왔는지 살펴보고, 향후 청사진을 모아봤다.

■나를 잘 아는 AI가 학습 지도해준다

AI 교육 솔루션은 이용자 개개인을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을 안내해주는 강점을 인정받으며 여러 활용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뤼이드는 AI 기반 학습 솔루션 '산타토익'을 서비스하고 있다. 산타토익은 사용자별로 문제 보기에 대한 선택 확률을 예측하고, 최단 시간 내 최대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학습 경로를 제시해준다.

기존 교육업계에서도 AI를 연계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 중이다. 웅진씽크빅은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최적화된 독서, 학습 가이드를 제공한다. 대교는 AI를 활용해 취약 유형을 분석하고, 학습량 등을 예측해 올바른 학습 습관을 유도하는 서비스 '써밋 스피드 수학'을 내놨다.

AI를 필두로 한 '에듀테크'가 대세화되면서 정부도 공교육에서의 AI 활용을 확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주요 업무계획 중 하나로 지난해부터 개발해온 AI 교과서를 오는 2학기부터 활용하겠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AI 수업이 고등학교 선택 교과로 개설될 예정이다.

아울러 AI 활용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 활용 선도학교'로 관내 공립 초등학교 6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AI-사물인터넷(IoT) 시범학교로 운영할 초·중·고 각각 1곳도 운영하기로 했다. 특성화고 10곳에 대해서는 'AI고' 또는 '빅데이터고'로 전환키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출처=뉴스1

교육부는 교육대학원에 AI 융합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올해부터 향후 5년간 5천명의 AI 교사를 양성할 방침이다.

■'공정성 중요한 분야서 활약'…면접관·판사로 나서는 AI

AI는 채용 면접, 재판 등 공정성을 기하는 분야에서도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학습한 데이터 내용에 따라 AI도 편향적일 수 있다는 비판이 존재하지만, 부분적인 AI 도입은 효과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마이다스아이티는 AI 채용 솔루션 '인에어'를 개발했다. 인에어는 면접자의 안면 내 포인트 68점의 변화 추이를 분석해주며, 솔루션에서 제공하는 전략 게임을 면접자가 수행하는 과정에서 각종 직무 역량을 평가한다. 입사 후 인사 평가 데이터 수집, 분석에도 인에어를 활용할 수 있다. 육군은 해당 솔루션을 오는 2022년부터 간부 선발 과정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기술 스타트업인 제네시스랩도 영상 기반 AI 면접 솔루션 '뷰인터'를 개발, LG유플러스와 LG전자에 제공했다.

법조계는 현재 국내에선 AI 도입 사례가 없지만, 향후 도입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야 중 하나다. 대법원은 AI 소송 도우미를 포함한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을 준비한다고 지난 2017년 밝히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AI 판사에 대한 연구 및 실증이 한창이다. 지난 2016년 영국·미국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재판 예측 알고리즘은 유럽인권재판소 판결 사례를 학습, 전체 사건 중 80%에 대해 실제 판결과 같은 결과를 내놨다.

에스토니아는 7천 유로(약 908만원) 이하의 소액 재판에 대해 AI 판사를 도입키로 했다. AI를 통해 인간 판사는 보다 중요한 사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맘에 쏙 드는 콘텐츠·쇼핑 아이템? AI가 더 빨리, 잘 안다

맞춤형 추천은 AI 활용 서비스 중 가장 대세화된 영역이다. 특히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 콘텐츠·쇼핑 분야에서는 이용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맞춤형 추천을 위한 알고리즘 고도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는 AI 기반 상품 추천 시스템 '에이아이템즈'를 모바일 쇼핑 서비스 영역에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가 선호할 만한 판매처와 상품을 추천해주며, 특정 상품을 검색할 때 이전에 자주 방문했거나 구매했던 판매처의 상품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유사한 성격을 가진 판매처도 보여준다.

롯데마트는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AI 솔루션 '아마존 퍼스널라이즈'를 도입했다. 해당 솔루션은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변화하는 개별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해준다.

인터파크도 AWS와의 협력 하에 머신러닝 기술을 맞춤 서비스에 접목할 계획이다. 특정 상품을 선택하면 그와 어울리는 상품, 또는 같은 상품을 고른 소비자가 구매한 다른 상품 등 여러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OTT 서비스와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IPTV VOD 서비스에서도 AI 기반 맞춤형 추천은 플랫폼 핵심 경쟁력으로 조명받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 중 56.2%가 영화 및 동영상 추천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모빌리티, AI로 대화하고 달린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AI는 대화형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으로 크게 나뉘어 접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8세대 쏘나타, K7 프리미어, 셀토스 등 일부 차량에 뉴스, 날씨, 포털 사이트 검색, 차량 공조장치 작동 등을 도울 수 있는 카카오 AI 대화형 음성비서 서비스를 적용했다. 해당 서비스는 특정 언론사가 제공하는 음성 뉴스 외 음성비서 스스로 텍스트 뉴스를 읽을 수 있는 기능, 음성 기반 차량 제어 기능, 날씨 정보 안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카카오아이가 실행중인 현대차 8세대 쏘나타 내부 (사진=지디넷코리아)

AI 음성인식 비서를 제공하는 통신업계는 홈투카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 중이다. SK텔레콤과 KT는 현대차 블루링크, 기아차 UVO와 연동되는 차량 제어 서비스 ‘홈투카’를 지난 2018년 출시했다. 각사의 AI 플랫폼 '누구', '기가지니'가 연계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원격으로 차량 내부 기능을 제어하거나, 차량에서 홈IoT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능 등을 지원한다.

자율주행 인프라 분야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시와 지난해 5월 자율주행 시대를 위한 정밀도로 기술 개발 및 실증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5G와 차량-사물 간 양방향 통신(V2X) 등 기술로 미래 교통 인프라를 서울 시내에 구축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 사업 구간의 HD맵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5G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시내버스와 택시 총 5천여대에 설치할 계획이다. 5G ADAS는 차선 이탈 방지 경보, 전방 추돌 방지 기능 등을 갖춰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돕는 시스템이다. 5G ADAS를 장착한 버스는 차량 간 통신(V2V), 차량과 인프라 간 통신(V2I) 등 도로 위 다양한 요소와 통신할 수 있게 된다.

출처=SK텔레콤

KT는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세종시에서 5G 기반 무인 자율주행 셔틀을 도입하는 '시민친화형 도심공원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 사업에 참여한다. 자율주행 전용 도로 구축과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셔틀을 운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제주 C-ITS, 판교 제로시티, 대구 테크노폴리스 등 국내 자율주행 실증단지 구축에 참여했다.

중국의 경우 자율주행 택시가 주요 도시 도로 위에서 테스트되고 있다.

현지 모빌리티 기업 디디추싱은 지난 10월 상하이 특정 지역에서 무인 자율주행 차량을 테스트하겠다고 밝표했다. 약 30대의 테스트 차량이 사람을 태운 채 10km 이상의 거리를 달릴 것으로 예측된다.

현지 인터넷 기업 바이두는 지난해 10월 자율주행택시 첫 시범 운행을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베이징 테스트를 위한 면허 40장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베이징 시 내 개방된 322km 도로 내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

■의료·노인 돌봄도 잘하는 AI

AI는 질병 진단, 건강 관리 서비스에 대해 정확성과 편의성을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구글 스콧 마이어 매키니 박사 연구진은 지난 1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유방암 여부를 진단해주는 AI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도 참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 미국 여성 각각 2만5천856명, 3천97명의 유방암 진단 영상을 AI에 입력한 뒤, X선 영상 500장을 진단하게 했다. 실험 결과 음성으로 오진한 비율이 실제 의사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2014년 설립된 바이오·의료 스타트업 뷰노의 경우 AI를 토대로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솔루션 활용에 따라 학습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정확도가 보다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진=뷰노)

고령화 인구에 대한 돌봄 서비스에서도 AI가 접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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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는 지난해 9월 AI 로봇 '다솜이'를 65세 이상 저소득 200명에게 보급한다고 밝혔다. 다솜이는 어르신 상태를 지자체 생활 관리사와 보호자에게 전달하며, 음성명령으로 필요 시 도움을 요청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SK텔레콤과 KT도 AI 기반 어르신 돌봄 서비스 분야에 뛰어들었다. 각사는 AI 스피커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자가 건강 진단, 치매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