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의 네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 작가 신작, '간택-왕들의 향연'

'말하는' 서탁이 다이렉트 메시지 되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

인터넷입력 :2020/01/01 09:00

지금 SNS 다이렉트메시지(DM)이 있다면 과거에는 펜팔이 있었고 그보다 더한 과거에는 서찰로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펜팔도, 서찰도 아닌 서탁으로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 중인 '간택: 왕들의 향연'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이레'는 처음엔 인정 많던 할아버지의 유일한 유품에 이상한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저 자신을 한없이 예뻐하던 할아버지에게 누군가 부탁으로 서탁을 맡기고 갔고, 꼭 되찾아오겠다고 했지만 결국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탁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가 보고싶어 서탁 위에 무작정 쓴 편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귀(鬼)가 대답을 하기 시작한 것. 달이 커다랗게 뜬 밤, 그렇게 '이레'는 세상을 뜬 할아버지 대신 세 명의 백귀(百鬼)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을 배워나갔다.

이미지출처: 네이버시리즈 ‘간택-왕들의 향연’

그런 '이레'와 백귀들의 이야기를 엿보고 있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세손(世孫) '형운'이다. 불쑥 '이레'와 백귀들의 대화에 끼기 시작한 '형운'은 '이레'를 만나러 가게 되고 그렇게 그 둘의 인연은 시작된다.

'간택-왕들의 향연'은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유명한 윤이수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다. 서탁에 글을 쓰면 묘령의 백귀들이 대답을 하고 '형운'과 '이레', 그리고 또 한 명의 불청객이 서탁으로 실시간 소통을 한다는 점에서 '조선판 SNS'를 떠오르게 한다.

단순히 서탁으로 마음을 전하기만 한다면 '간택-왕들의 향연'은 그저 그런 판타지 로맨스로 끝날 것이다. 이야기는 예조 소속의 9품 간원인 '이레'의 오라버니 '기대'가 임무를 수행하다 행방불명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레'는 오라버니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궁에 들어가기로 결심하고 자진해서 세손비 간택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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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네이버시리즈 ‘간택-왕들의 향연’

백귀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배운 지혜롭고 현명한 '이레'가 보는 눈 많고 듣는 귀 밝은 궁에서 어떻게 세손비로 발탁될지, 그리고 '기대'의 행방과 세손 '형운'이 숨기고 있는 여러 가지 비밀, 미스터리한 서탁의 정체가 드라마틱하게 밝혀지면서 보는 이들의 몰입을 끌어낸다.

'간택-왕들의 향연'은 아름답고 동화 같은 사극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취향저격' 로맨스 웹소설이다. 특히 회차 마지막 장마다 등장하는 아름다운 삽화와 귀여운 백귀 할아버지들의 일러스트도 나름의 관전 포인트다. 차갑고 쌀쌀맞기만 했던 세손 '형운'이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인 '이레'로 인해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마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