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Q 중동아프리카서 1위…시장은 감소세

"경제적 위기 영향 커"…스마트폰 시장은 2% 성장

홈&모바일입력 :2019/12/31 11:33    수정: 2019/12/31 12:56

중동아프리카 휴대폰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켰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9년 3분기 중동아프리카(MEA) 지역의 전체 휴대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한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이 2% 증가, 피처폰 시장은 큰 변동 없었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이집트, 남아프리카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제적 위기와 규제로 인한 여파가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은 각각 다른 개발 단계에 있고, 다양한 경제적, 정치적, 규제 관련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이 지역은 약 5억 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있어 절대적 사용자 수에서는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실제 인터넷 보급률은 40% 이하로 매우 저조하다.

카운터포인트 측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일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인터넷 접속비용이 상당히 비싼 국가들이 있어, 이러한 간격을 좁히기 위해 정부, 통신사, 휴대폰 관련 업체들의 공통된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20

■삼성 갤A10·갤A20 호조로 선두…中선 화웨이가 유일

중동아프리카에서는 삼성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9%를 차지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갤럭시A 시리즈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삼성 매출의 80%를 차지했고, 갤럭시A10과 갤럭시A20 코어가 베스트셀러 모델로 올라섰다.

1·2위 업체인 삼성과 테크노는 각각 파트너쉽 연계를 통해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는데, 최근 테크노는 나이지리아에 최초의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테크노는 화웨이를 제치고 시장 2위 자리에 올랐으며 스파크 3(Spark 3)와 팝 2 파워(Pop 2 Power)가 베스트셀러 모델에 올랐다.

중국 업체 중에서는 화웨이만이 유일하게 순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비보, 오포, 샤오미 등의 브랜드들은 여전히 아프리카 국가들 내 시장 진입을 노리거나 입지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이전 모델들인 Y 시리즈가 여전히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중동아프리카 지역 내 미국 제재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텔은 50달러 이하 가격대 부문에서의 강한 입지를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 4%를 기록한 인피닉스(Infinix)는 전년 동기 대비 34%의 성장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피처폰 전체 37%로 여전히 비중 大

피처폰은 3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37%를 차지했다. 피처폰 롱테일 브랜드들이 아프리카 시장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아이텔과 테크노를 소유한 트랜션 그룹의 피처폰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피처폰은 여전히 아프리카에서 큰 규모의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엔트리 레벨의 저가 스마트폰, 특히 40달러 이하 가격대의 제품은 기기의 제한적인 스펙으로 인해 만족할 만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고, 높은 데이터와 기기 비용, 그리고 디지털 문맹과 같은 문제들이 합쳐져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스마트 피쳐폰의 경우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다국적 통신사인 MTN, 오렌지(Orange)와 제품 런칭을 한 바 있는 카이(Kai)OS가 테크노와 보다콤(Vodacom)과 함께 제품을 런칭하며 아프리카 시장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카이OS의 이번 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대비 600% 이상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 측은 "스마트 피처폰 제품들은 인터넷 최초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장에는 스마트 피처폰 시장의 잠재 소비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단, 제품의 가격을 최대한 기존 피쳐폰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이 지역 내 스마트 피처폰 부문에서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 수요 절반 이상…100달러 이하 스마트폰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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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이하 가격대 부문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55%를 차지했으며, 4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부문은 전체 시장의 6%에 불과한데 이는 주로 UAE와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성숙한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웨이트, UAE,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중동의 일부 앞선 국가들은 시장 최초로 5G를 런칭했는데, 중동 시장의 5G는 빠르면 2020년부터 상당히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여전히 수 년 뒤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