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KT...조직개편·인사 속도 낸다

CEO, 11세 젊어져...설 연휴 직전 인사 전망

방송/통신입력 :2019/12/30 10:45    수정: 2019/12/31 14:41

지난 27일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이 KT 차기 CEO로 확정됨에 따라, 그동안 미뤄왔던 조직개편 및 인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차기 CEO가 KT 외부 인물이 아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구 사장으로 결정되면서 조직개편 및 인사가 더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30일 KT 안팎의 얘기를 종합하면, 연말까지 진행된 차기 CEO 인선 작업으로 인해 KT 임원들은 1년 계약이 아닌 한 달 재계약을 한 상태로 1월까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다. 늦어도 설 연휴 직전에는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가 예년보다 이른 시점인 11월에 실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두 달 이상 늦춰진 상황이다.

구현모 CEO 내정자(사진=KT)

일단, KT 안팎의 관심사는 황창규 회장이 연말 조직개편 및 인사를 차기 CEO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미루면서 구현모 부문장과 어디까지 공감대를 형성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또 구현모 사장이 CEO 후보자 중 가장 젊은 56세란 점에서 향후 임원인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남중수 전 사장 이후 11년 만에 KT의 첫 50대 CEO다.

지난해 KT는 5G를 KT의 전체 무선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격상시키고 미디어사업을 강화시켰다. 또 미래사업과 글로벌 조직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KT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주도해 온 5G 사업이 전체 무선 가입자의 10%를 넘어서고 내년에도 계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점에서 5G 중심의 조직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커스터머&미디어부문으로 확대 재편된 미디어사업본부 역시 구 사장이 부문장을 맡으며 성과를 내왔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인수합병을 거쳐 1위 사업자인 미디어 부문에서 KT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KT가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해 만든 미래플랫폼사업부문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에너지, 보안,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정부가 ‘국가 AI 전략’을 발표하고 AI 육성에 팔을 걷어 부친 상황이지만 KT의 AI사업단은 마케팅부문 직속 조직에 그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KT의 상무 이상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50.1세였다. 이 중 여성은 4명이었다. 하지만 CEO의 나이가 10살 이상 젊어지면서 자연스레 임원의 평균 연령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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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전직 임원은 “최종 CEO 후보자에 오른 9명의 평균 연령이 61세였는데 그 중 구현모 사장이 가장 젊은 56세였다”며 “사내 후보자가 CEO에 오른 만큼 공기업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라도 젊은 KT의 색깔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LG그룹 역시 젊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세대교체를 꾀했고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 역시 KT보다 낮은 48세였다”며 “2년 연속 45세 이하 임원이 21명이나 됐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행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