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스타트업] 루이 "국제컨퍼런스때 통역기 NO...스마트폰으로 들어요"

'스마트 스테이션' 출시...박물관, 여행가이드 때 사용 제품도 선보여

중기/벤처입력 :2019/12/26 11:39    수정: 2021/01/31 09:30

"국제컨퍼런스때 통역기가 필요없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제품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으로 통역사의 통역 내용을 들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 강사의 강연 내용도 번역, 스마트폰으로 제공합니다. 국제회의장 뿐 아니라 박물관, 미술관, 체험학습장, 학원 강의, 여행가이드때도 유용합니다. 화자(話者)의 말을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들은 내용을 텍스트로 전환, 이메일로 전송, 비용 절감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26일 이상호 루이테크놀로지 대표는 자사가 개발해 출시한 스마트기기 ‘보이스 스테이션(Voice Station)'과 '보이스 싱스(Voice Things)’를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외국인 강연 내용 한국어로 번역해 스마트폰으로 제공도

두 제품은 무선(RF) 리시버 없이 스마트폰으로 화자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기기다. 들은 음성은 텍스트로 변환, 전송도 해준다. 두 제품 중 '보이스 스테이션'은 국제 컨퍼런스장에서 유용하다. 기존 통역기(무선 리시버)를 대체할 수 있다. '보이스 스테이션'보다 작은 이동형인 '보이스 싱스'는 여행가이드, 박물관, 미술관, 학원, 등에서 사용하면 유용하다.

두 제품을 만든 루이테크놀로지는 판교ICT문화융합센터에 입주해 있다. 2017년 6월 설립됐다. 20년 넘는 IT 엔지니어링 경력을 가진 이상호 대표가 처음으로 창업한 회사다. 회사 이름 루이(慺利)는 정성스러울 루(慺)와 이로울 리(利)의 한자어를 합친 말이다. 세상에 이로운 제품을 정성을 다해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두 제품은 음성인식과 무선통신 프로토콜 원천기술이 적용됐다. 세계적으로 30억 이상이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연동, 사용한다. 국제 표준인 와이파이를 적용해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별도 수신기와 앱이 필요없는 '노 리시버'에 '노 앱' 제품이다.

'보이스 스테이션'은 내부에 무선 AP 라우터를 내장, 핫스팟을 형성, 화자의 음성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보이스 스테이션' 자체가 스마트폰 기지국 역할을 한다. 번거롭게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웹브라우저만 열면 된다. 네이버는 지원하지 않고, 크롬과 사파리 등만 지원한다. 이 대표는 "네이버는 국제 표준을 지원하지 않아 사용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200명 이내 국제컨퍼런스장서만 사용 가능

국제컨퍼런스에서 사용하는 현재의 통역기(무선 RF 리시버)는 회수와 반납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여기에 매일 배터리를 재충전해야 하는 불편과 비용이 발생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누군가 사용한 걸 또 써야 하는 위생 문제가 있다. '보이스 스테이션'은 이런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이 대표는 "200명 정도 하는 국제컨퍼런스에 통역기를 사용하면 비용이 약 4000만 원 정도 든다. 인건비를 빼고 이 정도 든다. 그런데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 500만 원 정도면 된다. 여기에 외국 강연자 말을 거의 실시간급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또 강연자 말을 녹음, 나중에 이메일로도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보이스 스테이션'이 제공하는 외국어 번역은 영어, 스페인어, 독어,일본어 등 4개 국어가 가능하다. 아직 기술적 제약이 있어 국제컨퍼런스 규모가 200명 내외인 행사에 사용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시장에 나온 무선 송수신기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라면서 "전기만 꼽으면 반경 100미터 컨퍼런스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제공하는 음성의 질도 HD급으로 상당히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슷한 제품으로 독일산이 있지만 독일산은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앱을 설치하려면 구글 계정이 있어야 하고 다운로드를 받아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면서 "우리 제품은 앱을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보이스 스테이션'은 올 6월 출시됐다. 개발에 2년 반이 걸렸다. 최근 몇개월간 세 번의 국제행사에 사용, 호응을 받았다. 첫 번째 사용은 지난 10월 열린 코트라가 주최한 국제 행사때 다. 이 대표는 "당시 행사에 참석한 외국 바이어가 리시버 대신 스마트폰으로 화자 소리를 듣는 걸 보고 깜짝 놀라 우리한테 샘플을 요구해 보내줬다"면서 "100여명이 참석한 무역의 날 국제포럼과 아랍에미리트 국제컨퍼런스에서도 각각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제행사가 빈번히 열리는 코엑스에는 150석 컨퍼러런스 룸이 50개 정도 있다"면서 "여기에 적용하면 기존 리시버를 대체하는 비용 절감은 물론 청중에게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체험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이스 싱스'는 이동형 기기...관광가이드,학원 강의때 유용

휴대형인 '보이스 싱스'는 30명 이내 청중에 무언가 설명할 때 유용하다. 투어 가이드때나 미술관, 박물관, 생태공원, 체험학습장, 학원 강의 때 사용할 수 있다. 화자와 청자간 장애물이 없으면 최대 100m까지 들을 수 있고, 와이파이 리피터를 이용하면 수신 거리를 더 늘릴 수 있다.

이상호 루이테크놀로지 대표(맨오른쪽)이 유영민 전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보이스 싱스'도 '보이스 스테이션' 처럼 청취 내용을 문자로 변환, 이메일로 제공할 수 있다. 1000mAh 배터리를 내장해 한 번 충전하면 3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고,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모 미술관에서 리시버 500대를 구비, 사용하고 있는데 배포와 회수가 번거러울 뿐 아니라 위생 문제가 있다. 특히 아랍인이나 이슬람권 사람들은 남이 사용한 걸 또 사용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면서 "우리가 개발한 '보이스 싱스'만 있으면 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이스 싱스'는 유럽 바이어가 관심을 보여 최근 2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다. 또 국내 한 여행사가 샘플을 구매해 테스트 중이다. 일본 한 대형 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아마존과 이베이에 '보이스 싱스' 같은 제품이 없다"면서 "RF 리시버를 대체하는 휴대형 무선 송수신기는 우리가 세계 처음"이라고 밝혔다.

'보이스 싱스'의 비즈니스 '허들'도 있다. 아직 '30 유저'에 최적화돼 있다. 45인용 관광버스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루이는 추후 기술 고도화로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보이스 스테이션'과 '보이스 싱스' 기술에 대해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면서 "하드웨어칩에 임베디드 OS를 올려 네트워킹 기능을 구현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라우팅 기술을 적용했고, 웹 애플리케이션과 스트리밍 엔진을 올렸다. 또 이메일 기능과 스피치 투 텍스트 엔진, 노이즈 방지, 유연한 웹UI기술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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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싱스'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여러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 대표는 "서울시 등록 관광통역안내사 3급 이상이 2만명이 넘는다. '보이스 싱스'를 사용한 데이터와 빅데이터를 연계하면 한국을 찾는 관광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루이테크놀로지는 권역별 총판사를 두는 등 새해부터 판매 및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우리와 협업을 원하는 총판사는 언제든 환영한다"면서 "국내를 넘어 미국, 중동, 일본 등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