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진화하는 카셰어링…"수단 아닌 '일상"

[4차 페스티벌] 그린카 윤보경 팀장

디지털경제입력 :2019/12/19 16:43

#서울에 거주 중인 직장인 A씨는 반나절 일정으로 부산에 출장을 다녀오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목적지인 서울역까지 자차로 이동할까 잠시 망설이던 A씨는 말로만 듣던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호출하자 5분 만에 근방에 있던 전기차가 집 앞으로 왔고, A씨는 서울역까지 이동한 후 주차장에 차를 반납했다. 이어 기차를 타고 도착한 부산에서는 회의 장소까지, 다시 돌아온 서울역에서 귀가할 때에도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해 여정을 편하게 마쳤다.

카셰어링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지정된 장소에서 10분 단위로 빌려쓰는 렌트카 서비스에서, 필요할 때마다 똑똑하게 빌려 쓰고 편리하게 반납하는 사용자 위주 서비스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윤보경 그린카 팀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2020'에서 "카셰어링이 그동안 단순히 차를 대여하고 이용자의 이동 만을 지원해왔다면, 이제는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일상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변모했다"고 강조했다.

그린카 윤보경 팀장.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린카는 카셰어링 서비스 개념을 국내에 처음으로 전파한 업체다. 지난 2011년 10월 1일 33대의 차량, 11개의 차고지, 2천여명의 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그린카는 현재 8천여대의 차량, 전국 3천200여개소의 차고지, 35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회사로 발전했다.

차를 '빌려' 쓰는 서비스라니, 렌트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서비스를 자세히 뜯어보면 둘은 개념이 상당히 다르다. 렌트카는 이용자가 지정된 영업소나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하지만 카셰어링은 전국 곳곳에 스폿(Spot)이 있고 365일 24시간 무인 서비스로 이용 가능하다. 별도의 차량 키 없이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문을 여닫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그린카 외에도 쏘카, 피플카, 딜카가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집카, 리치나우 등의 업체가 유명하다.

(자료=그린카)

윤 팀장은 "사람들이 카셰어링에 열광하는 이유는 경제성과 환경 건전성, 사회적 책임 등의 요소가 있다"며 "카셰어링 시장 전망은 더 좋아지고, 과거 대비 자차 소유에 대한 필요성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창기만 해도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근교 데이트를 위해, 근거리 여행을 위해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현재는 일상적인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며 "공항, 터미널, 역, 캠퍼스, 마트, 주유소, 편의점, 영화관 등 언제 어디에서든 차량을 자유롭게 출차·반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셰어링 서비스가 발전하는 또다른 요인은 '전기차'다. 친환경 모빌리티의 대세가 된 전기차를 체험해보고 싶어 서비스를 신청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것. 윤 팀장은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이 채 안된 시점인 지난해까지 약 8만명의 고객이 전기차를 타고 지구 100바퀴 거리를 주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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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그린카)

그린카는 더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운전기사의 도움으로 공항과 예식장을 빠르게 이동해야 할 때를 위해 '웨딩카' 서비스, 차고지까지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전국 주요 KTX 역사 주차장에 차량을 배치, 지난 4월부터는 열차 예매 앱과 연동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제주도에서 차량 내부에 탑재하는 이동형 전동스쿠터 대여 서비스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