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사 문제로 실망 끼쳐 죄송" 공식 사과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 정립하겠다"

디지털경제입력 :2019/12/18 10:25    수정: 2019/12/18 13:53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사장) 등 삼성 임직원이 대거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공식 사과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18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노사 문제로 인해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삼성 서초사옥 전경.(사진=삼성)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유영근)는 17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상훈 의장에게 징역 1년6개월, 강경훈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와 최모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는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년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징역 1년6개월과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는 징역 1년6개월과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작년 9월 이 의장과 전현직 삼성전자 임직원 18명을 포함해 총 3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당시 노조 와해 공작을 벌인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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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등에서 노사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염호석씨의 장례를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지지 못하도록 염씨 아버지에게 6억여원을 건네고, 경찰을 동원해 염씨 시신을 탈취한 혐의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