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쇼미더웹툰] 인간vs신의 치열한 생존 판타지 ‘주근깨 가쵸’

작가 원동 작품...매주 월요일 연재

인터넷입력 :2019/12/15 10:59    수정: 2019/12/15 15:38

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레진코믹스 웹툰 ‘주근깨 가쵸’(작가 원동),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과거 여러 신들을 섬기던 신앙의 고장, 지금도 고대 사원의 흔적이 남아있는 산악마을에 사냥꾼 소녀 '가쵸'가 살고 있다. 8년 전 할머니를 여의고 혼자된 가쵸에게 사냥꾼 우두머리인 '상게'는 가진 게 없어 직접 도와줄 수는 없지만 일거리는 줄 수 있다며, 스스로 딛고 일어설 마음이 있다면 사냥꾼이 되어보지 않겠냐고 말했다. 가쵸는 그렇게 상게를 따라 사냥꾼이 됐고, 자신을 가족처럼 보살펴 주는 이들 덕에 혈혈단신이지만 씩씩하게 산악마을을 누비는 중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어린아이인지라 시장에서 제 또래 아이들이 사탕을 먹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흔들렸다. 이 험한 산악마을에서 사탕이라는 건 꽤나 비싼 간식으로, 하루 먹고 살기도 빠듯한 사냥꾼 벌이로는 쉽게 탐할 수 없는 호사였던 것. 가쵸는 사탕을 먹는 아이들을 볼 때면 언제부터 자신은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삶을 살 운명이었는지, 평범한 삶에서 누리는 저 작은 호사가 왜 자신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건지 상념에 빠지곤 했다. 비록 찰나의 달콤함일지라도 자신도 다른 아이들처럼 사탕을 맛보고 싶었다.

이에 상게는 큰 사냥감을 잡으면 사탕을 사주겠다 약속하는데 작은 사냥감 잡기도 쉽지 않은 요즘인지라 사탕을 먹을 날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꾼 무리 앞에 드디어 커다란 사냥감이 나타난다. 평소 보기 힘든 흰 사슴으로, 잡기만 하면 분명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였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가쵸는 황급히 사냥감을 쫓기 시작하고 그러다 뒤따라오던 상게와 멀어지게 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흰 사슴과 막다른 곳에 마주한 가쵸는 흥분된 마음을 누르며 가까스로 사냥감을 잡으려는데 그 순간 갑자기 땅이 무너져 내린다.

무너진 땅 속에는 오랜 시간 세상에서 버려진 채 세월을 보낸 거대한 석상이 가득한 신전이 있었다.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가쵸는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도 그곳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보게 된다. 사탕에 대한 집착이 너무 컸기 때문일까? 가쵸는 비밀스럽게 빛나는 구슬을 사탕으로 착각해 삼켜 버린다.

의도치 않게 구슬을 사탕으로 알고 삼킨 가쵸, 문제는 그 구슬 속에 최고 신의 아들이 갇혀 있었던 것이다. 과거 신들이 세상을 관장하던 시절,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슬에 봉인된 채 인간계의 신전에 떨어졌다.

레진코믹스 웹툰 ‘주근깨 가쵸’(작가 원동),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그 뒤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구슬의 존재는 신계에서도 인간계에서도 멀어졌고, 이후 세상은 대 변혁을 맞게 됐다. 오랜 세월 신에게 의존하던 인간들이 스스로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더는 신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 것. 갈수록 존재 이유가 희미해진 신들은 점점 힘을 잃더니 결국 사라졌고 그중 소수는 신의 지위를 버리고 짐승이나 인간의 모습을 한 신물이 됐다고 전해지던 터였다.

구슬에 봉인된 채 오랜 세월 잠들어 있던 최고 신의 아들은 이런 세상의 변화를 알리 없었다. 신물로 살아남았으나 점점 힘이 약해진 이들은 수천 년 전 인간계로 보냈던 구슬의 존재를 깨닫고, 신을 봉인한 구슬만 손에 넣는다면 또다시 과거의 힘을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혈안이 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구슬이 지금 가쵸의 몸 속에 있는 것이다.

레진코믹스 웹툰 '주근깨 가쵸'는 이처럼 오랜 세월 구슬 속에 갇혀 있다 가쵸를 만나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최고 신의 아들과 그가 봉인된 구슬을 손에 쥐어 스러져가는 힘을 되찾으려는 황국의 악사를 비롯한 신물들 얘기다. 그리고 신물이 구슬을 위해 일으키려는 전쟁으로부터 무고한 백성을 지키려는 황국의 왕자가 얽히고설키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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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마을 어린 사냥꾼 가쵸의 작은 바람은 사탕 한 알이었지만 이제 이야기는 살아남은 신과, 살아야 하는 인간의 치열한 모험전으로 전개된다. 그 과정에서 가쵸에게 부모와 같던 상게의 희생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수천 년 간 구슬에 갇혀 지내야 했던 신의 억울함은 오해를 거듭하며 깊은 울림을 전하기도 한다. 여기에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생과 사의 격전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신물들의 몸부림까지 섬세하게 묘사돼 극의 몰입감이 커진다.

철없는 열일곱 사냥꾼 소녀에서 이제 마을과 세상의 안위를 책임지게 된 가쵸는 과연 무사히 모험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한 소녀의 성장드라마이자 인간과 신의 치열한 생존전을 그린 판타지 모험극 '주근깨 가쵸'는 인도와 티베트풍의 이국적 색채로 보는 재미를 더하며 매주 월요일 연재중이다.